정말로 이제는 연말이라 써야 할 후기들이 밀렸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ㅋㅋㅋㅋ). 읽은 책은 너무 적은데 사놓은 책들은 너무 많아서 책장 조금 채우고 나니 잠이 들고 말았어요 음음. (아냐…)
이번 분기에는 아는 사람들의 책을 좀 읽기도 했고 책 자체를 적게 읽기도 했으며 올해는 다 읽어야지 했던 영어책을 결국 읽지는 못 하고 시간만 보내서 그런 것도 있다… 뭐가 됐든 웬지 구차한 변명같고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사노라면 책 좀 덜 읽을 수도 있지! 대신에 후기쓸 건 짧아서 좋아요 (아냐)
늘 그렇듯 모든 책의 후기를 공개하지는 않으며 개인적인 취향에 기반한 추천은 볼드체로.
이번 분기의 언급
- 파이썬으로 배우는 데이터 과학 - 번역서 나옴. 자세한 내용은 여기
- 그로스 해킹 - 10주년 기념 증보판이 나왔고 추천사를 실었다. (미리보기에서 추천사를 확인할 수 있다.) 그다지 좋아하는 단어는 아니지만 기본적인 방향 자체에 대해서는 제품 개발에 있어서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며 제품과 관련된 일을 한다면 한 번 읽어볼 필요는 있다고 전부터 생각하는 책이었다.
2025-10
- A가 X에게 - 마음을 이겨내면서 서로에게 진심의 위안을 보내는 두 사람의 이야기. 아름다운 문체와 거친 삶의 이야기의 교차.
- Physics for Cats - 과학을 비튼 귀여운 카툰들이 매우 취향 저격이었다.
- 던전밥 영어회화 - 던전밥으로 보는 영어회화. 알면서도 바로 나오지 못하는 말들이 은근 많고 일단 재밌죠.
- 이처럼 사소한 것들 - 아일랜드판 레이먼드 카버 같은 이야기. 실제 사건 기반인 것은 책 읽고 나서 알았다. 작은 행동들에서 이어지는 보통 사람의 구원.
- 장미 속의 뱀 - 유치찬란하고 만화적인 캐릭터가 어우러지는 흡입력있는 이야기 여전하다. 이런 미스테리한 유치함이 리세 시리즈의 매력이고 뱅만년만에 나온 시리즈에서도 여전해서 좋았다.
- 홀 - 읽다 버려뒀다가 1년 넘어서 다 읽었고 약간 끝이 아쉬운 면이 있지만 그래도 잘 만든 깔끔한 호러.
2025-11
- 365 수학 - 366개의 각 날짜와 살짝 관련있을 수 있는 짧은 수학 이야기. 1년에 걸쳐 하루에 하나씩 읽은 나에게 치얼스. (그래요 솔직히 밀려서 하루에 두 편 읽은 적도 있긴 해요.) 가끔은 어렵기도 하지만 그래도 흥미로우면서도 아름다운 수학 이야기를 짧고 손쉽게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내가 수학 실력이 짧아서인 것도 있지만 추천하면 돌 맞겠지…그래요… )
2025-12
( ~ 2025-12-27)
- 사탄탱고 - 하 오랜만에 어려운 문학 읽었다… 회갈색의 스산하고 음울하지만 뭔가가 끓는 배경 하에 이지러지는 인간 군상의 모습이 기묘하고 인상적이었다.
- 새벽의 화원 - 다시금 만화적인 캐릭터의 빅토리아 시대의 분위기를 갈구하는 배경에 환상적이고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끼얹는 총체적으로 유치하지만 알면서도 후루룩 보게 되는 리세 시리즈 단편들.
- 재앙의 지리학 - 이미 다 안다고 생각하는 기후 위기와 환경 오염이 경제의 불균형에 따라 움직이며 강화되는 과정도 우리가 아는 그 이상의 촘촘한 층위로 나뉘어 유기적으로 그 층의 범위를 늘려가며 확대되어가는 모습을 현장감있게 알려준다. 역시 이런 것의 해결책은 시스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