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의 후기를 보고 있으려니, 그 때는 몰랐다. 작년보다 올해가 힘들 것이라고는. 뭐 늘 그렇겠지요.
2025년의 요약
오늘도 무사히
2025년의 문장
어쩌겠어요, 이겨내야지.
2025년의 여행
아일라 섬 : 내내 흐리고 추운 회색 하늘과 회색 파도가 몰아치는 검은 섬의 하얀 위스키 양조장을 돌아다니며 보낸 4일의 이상한 시간. 너무나도 다른 세계 같았다.
2025년의 사고
11월 초에 넘어져서 좀 많이 다치고 한 달 남짓 은둔 생활(?)을 했다
2025년의 사회
윤석열 파면
2025년의 달리기
10km, 최고 1시간 1분 26초 :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생각없이 마라톤을 질렀다가 한참 피크인 봄 가을에는 몇 주간 거의 매주 10km씩 뛰는 사태가 발생했고(가끔은 이틀 연속으로도 뛰었다 아이고 나님아)…
2025년의 게임
피크민 블룸 :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 게임에서라도 세상이 꽃밭인 게 보고 싶어서 시작했다가 여전히 꽃밭이 필요해서 1년 넘게 계속 하고 있음…
2025년의 풍경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 닌텐도 월드 :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2025년의 운동
15km 트레일 : (러닝 아님) 논스톱으로 4시간동안 인왕산을 2.5회 가량 탔고 이틀을 누워 지냈다… 정말 너무 힘들었는데 그 나름의 맛은 있었다 하지만 더 하면 죽을 것 같아서 더는 하지 않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눕고 싶음)
2025년의 곡
Pet Shop Boys – It’s Sin (Bryce Miller Monster Mix ) : 드라마용으로 리믹스한 곡인데 아니 이 편곡 미쳤냐고… 드라마 [괴물: 에드 게인 이야기] (정신이상 살인마 이야기) 트레일러곡으로 편곡했다는게 더 기절각. 트레일러 보고 음악 미쳤다며 내적 비명 질렀다… (하지만 드라마는 보지 않았다…)
2025년의 앨범
조성진 – Ravel : The Complete Solo Piano Works : 조성진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그냥 슈스 피아니스트구나 하고 있었고 심지어 라벨도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이 앨범은 무슨 라벨이 환생했나 라벨보다 더 라벨 같은 거 아냐(아무말 대잔치) 하고 감탄했다 (그리고 리사이틀을 한 번은 보고 싶어졌지만 아마 내 평생에 조성진 임윤찬 공연 같은 건 갈 수 없겠지… 그래도 착하게 살았는데 조성진 임윤찬 리싸 공연장 포도알(빈 좌석) 하나 보이면 안될까 (티켓 달라고도 안 함 내가 살테니 사게만 해달라) )
2025년의 지름
로보락 로봇청소기 : 하 나의 구원템. 이걸 왜 이제 샀지… 정말 한참 힘들 때도 집 바닥은 반짝반짝해서 너모 조아따 청소기 사용의 최고 스트레스던 머리카락 엉킴도 없다… 얘가 나 대신 방청소 빡빡 하고 있는 거 보면 기분이가 조크든여…
2025년의 술
아드벡 홈커밍 : 아일라 양조장에서만 직접 구매 가능… 럼캐스크 숙성 아드벡인데 아름답다. 뭐 술은 애초에 기호식품이니까요…
2025년의 공부
듀오링고 : 중국어와 체스 위주로 하고 있고 어찌어찌 177일째!
2025년의 계속됨
영어회화 : n년째 온라인 영어 회화를 계속 하고 있음. 솔직히 겨우 현상 유지하는 수준이고 좀 더 열심히 적극적으로 해야 조금 늘까 말까일 것 같지만 1주일에 한 번도 겨우 하고 수업 취소될 때마다 너무 좋다(…). 사실 요즘 영어회화를 직접 쓸 일도 거의 없지만 그래도 알 수 없는 기분에 포기를 못 하고 있고 얼른 동시통역기가 보편적으로 나왔으면 좋겠고 빠르게 발전하는 세상에서 조만간 되지 않을까 싶지만 그 때까지라도 계속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에요.
2025년의 감사
늘 그렇지만 세상살이 너무 힘들도 이렇게까지 안 풀리는 한 해에도 그래도 맛있는 것도 먹고 연락도 하고 온라인으로나마 한 두마디라도 말 걸어주고 등등의 사람들 덕분에 크고 작은 일들을 버티고 오늘도 무사히를 한 해 동안 쌓을 수 있었겠지요.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작년의 땡땡땡은 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