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02206 책 리뷰

이번 달은 리뷰 모음이 좀 빠르게 되었다. 혹여나 이번 달에 책을 더 읽는다면 다음 분기때 같이 정리할 것이다. 뭐 그렇게 됐다. 사는 게 그렇듯이.

늘 그렇듯 볼드체는 개인적 추천.

2022-04

  • 비즈니스 아이디어의 탄생 : 제목만 보면 사람들이 잘 안 읽을 것 같다. [스타트업 아이디어 실험론] 뭐 이런 식의 이름을 지었으면 훨씬 주목받지 않았을까. 조금 오래된 감이 있지만 기본적인 내용은 사전 용도로 두고 찾아보기 괜찮다.
  • 세상에 없는 나의 기억들 : 리베카 솔닛의, 목소리를 낼 수 없던 과거 시절을 벗어나서 사람들에게 소리를 낼 수 있게 되기까지의 회고록. 깔끔하지만 강렬하다.
  • 연년세세 : 담담하고 단아한, 하지만 단호한 이야기들이 실린 단편집이었다.
  •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 따뜻하고 귀엽고 예쁜 그림책이고 읽고 나면 케이크가 심각하게 땡긴다.
  • 우리편 편향: 모두가 편향을 가지고 있으며 흔히 정치에서 트럼프 지지자라고 해서 멍청하지 않다…라는 내용을 참 길고 어렵게 써놓았고 문장만 쉽게 썼어도 열배는 더 쉬웠을 책이며 우리가 편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환기하는 데는 분명 좋으나 나는 편향적인 사람인 거 이미 알고 있으며 가끔 드는 예시가 조금 작가의 사상을 의심하게 하는 건 어쩔 수 없네(…)
  • 밝은 밤 : 4대에 걸친 여성들의 삶과 그 안의 분노와 슬픔을 동시대의, 혹은 다른 시대의 분노와 슬픔으로 보듬어가는 이야기. 마음과 마음을 잇는 묘사가 차분하고 우아했다.

2022-05

  • 한국이 싫어서: 제목이 아주아주 힙하고 작가도 작가라 2% 기대했는데 페이지는 잘 넘어갔고 몇몇 세부 에피소드는 흥미로웠지만 전체적으로는 그냥 그랬다.
  • 순간의 힘: 사람의 인식을 바꾸는 어떤 깨달음(?)의 순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어쨌든 사람은 사람과 사는 거라 친절하고 착하게 사는 게 최고고 뭘 하나라도 더 할 수 없을까 고민하는 게 좋다는 교훈.
  • 팀장의 탄생 : 팀이 돌아가게 하면서 팀원의 성장을 도우면서 자신을 추스리는 팀장의 자세를 다룬 책. 모든 것은 시간이 필요하고 헌신하면 그만큼 의도를 실현할 수 있는 배경이 따르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그런 전제 하에서는 기본적인 내용을 읽기 좋고 설득력있게 잘 정리해 두었다.
  • 뮤직 포 시티 트래블러 : 각 도시의 거리를 걸을 때 떠오르는 음악들이란 테마의 여러 지역에 대한 플레이리스트지만, 각 도시나 거리의 감상은 사람마다 다르고 내가 가 본 지역에 대한 감상과 플레이리스트의 분위기는 전혀 다른 경우도 많았지만 일단 노래들이 너무 좋고 플레이리스트들이 너무 걸출해서 모든 게 다 이해가 간다. 모든 플레이리스트가 훌륭하지만 특히 시부야는 (나에게는) 무슨 천국을 위한 플레이리스트인 줄 알았다. 다음 플레이리스트 책 나오면 또 사야지 충성충성.
  • 방금 떠나온 세계 : 전작만큼의 충격은 없지만(이미 기대치가 하늘을 쳐서일까) 작가 특유의 온화한 문장, 꽤 깊이 들어가고 꼼꼼하며서도 편하게 읽히는 기술 및 세계 설정, 인상적인 장면들까지 특색이 여전히 묻어있는 좋은 단편집.
  • 오늘도 자람 : 소리꾼 이자람의 판소리와 삶을 마주하는 방식과 애정에 대해 조금 알게 해 준 에세이. 나도 그냥 내 자신을 좀 더 잘 마주하고 맛난 것 많이 먹어야지.
  • 보르헤스와 나 : 작가 지망생이 우연히 보르헤스와 1주일간 여행을 했던 이야기. 이야기로서의 구조도 좋고 보르헤스는 정말 이상한 사람이라 같이 다니긴 힘들었겠지만 이야기로 듣기에는 정말 신기한 멋지고 이상하지만 부러운 이야기.

2022-06

  • 목요일 살인 클럽 : ‘삼월은 붉은 구렁을’도 그렇고 부유하고 예쁘고 여유로운 실버타운에서 노인들이 목요일마다 모여서 살인범 추리에 나선다니 너무 귀엽고 로망같은 이야기 아닌가. 하지만 유머러스하면서 비틀린 정서와 가볍지만 떡밥을 그럭저럭 잘 챙기는 추리, 개성 강한 주인공의 조합이 가볍고 신나게 읽기 좋고 곧 다음 권도 나온다는데 기대하고 있다.
  • 노이즈 : 생각이나 판단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함정, 잡음, 편향 등을 다루었다. 이에 대해서 고민하고 종류를 분류한 것은 흥미로웠지만 내용이 항상 산뜻하다고 하기는 좀 애매하다. 잡음은 다양할 수 있고, 줄이는 것이 항상 답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편향을 적당한 선에서 줄이는 것은 분명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이 나오고 ‘우리편 편향’을 급하게 쓴 것 같지만 그냥 이 것만 읽어도 될 것 같다.)
Written on June 25,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