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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캐리의 스타트업 고인물 1 (권정민 데이터과학자 인터뷰)

예전에도 공개될 뻔하다 망한 인터뷰가 두어번 있었으나, 어쨌든 공개된 것으로는 처음인 것 같다. 단독 인터뷰라니(!). 그래서 슬쩍 퍼왔다. (물론 인터뷰 전에 인터뷰어의 허락을 득하였다)

원문은 SNEK이란 서비스에 있다. 여러 회사 정보 및 금융정보가 읽기 쉽게 올라오므로 가입해서 봐도 괜찮을 것 같다(무료기도 하고).

요약

  • 캐리: 지금까지 다닌 회사는?
  • 꼬젯: 오라클 테크니컬 컨설팅팀, 넥슨 데이터 분석팀, 삼성전자,
  • KT NexR, SK플래닛, 비바리퍼블리카, 우아한형제들 그리고 지금의 ODK media

스타트업계 高인물을 찾아 정처 없이 헤매고 있는 신림동 캐리에게 대흥동 P군이 高인물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친구의 말로 그분은 대학에서 전산학과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데이터마이닝과 산업공학을 전공하셨으며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오가며 데싸(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하고 계시지만… 본인을 데싸라고 부르면 싫어하며 아싸라고 자칭하시지만 사실 누구보다도 인싸라는 것이었습니다.

ODK MEDIA의 권정민(꼬젯)님을 모셔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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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안녕하세요.

권정민: 안녕하세요.

캐리: 저랑은 처음 보시죠?

권정민: 아니오. 한 번 본 적이 있습니다.

캐리: 아니 대체 어디서죠?

권정민: 그게… 어느 행사장이었는데… 누가 ‘이분이 신림동 캐리님이다’라고 하셔서 지나가듯이 한 번 인사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캐리: 무슨 행사였을까요. NHN DEVIEW? 넥슨 NDC?

권정민: NDC에 매년 가니까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저도 NDC 매년 가고 싶습니다.

넥슨 NDC 관계자 여러분 저에게 기회를 주세요.

캐리: 제가 김영주보다 신림동 캐리라 불리는 것처럼 권정민님도 꼬젯이란 닉네임이 더 친근한 것 같습니다. 닉네임의 유래는 어디서 온 것인지?

권정민: 그러니까… 아주 옛날에 퇴마록이라는 소설이 있었는데… 거기 코제트라는 악당이 나오거든요. 그걸 메일 주소나 아이디로 썼는데 친구들이 코제트를 줄여서 꼬젯이라 불리게 되었네요.

캐리: 코제트도 그렇게 길진 않은데 한국인들 단어 줄이기 정말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근데 왜 하필 코제트죠?

권정민: 어린 마음에는 빌런이 더 좋아 보이죠.

그럼 여기서부터는 꼬젯님과 반말로 갑니다.

캐리: 지금까지 다닌 회사는?

꼬젯: 오라클 테크니컬 컨설팅팀, 넥슨 데이터 분석팀, 삼성전자, KT NexR, SK플래닛, 비바리퍼블리카, 우아한형제들 그리고 지금의 ODK media

캐리: 오… 굉장히 화려한 이력이시다. 게다가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섞어서 다니셨다. 근데 대기업을 오래 다니지 않는 이유가 있으신지?

꼬젯: 대기업의 느리고 권위적인 부분이 나와는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캐리: 그래도 부모님들은 대기업을 좋아하시지 않나? 뭔가 40대 중반까지는 무난하게 회사가 인생을 책임져주겠지 하는 생각도 있고…

꼬젯: 그래서 삼성전자를 퇴사할 때 부모님이 엄청나게 아까워하시고 슬퍼하셨다. 하지만 뭐 할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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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다 좋은 회사지만 꼬젯님이 다니고 계실 때 유난히 갑자기 잘 된 회사는?

꼬젯: 음… NexR이 벤처회사였는데(스타트업이 아니라 무려 벤처 시대) KT에 인수되었다.

캐리: 여기서 중요하다! 지분이 있었는가?

꼬젯: 나는 지분이 없었기 때문에…

잠깐 둘이 울었습니다.

꼬젯: 아무튼 NexR은 인수되었고 우아한형제들은 2017년 400명일 때 들어가서 2018년 직원이 1000명이 넘을 때 나왔으니 굉장히 가파른 성장을 목격한 셈이다.

캐리: 대기업 다니다가 스타트업에 갔을 때 어떤 점이 다르던가?

꼬젯: 회사에 규칙이 있다고 치자. 많은 사람이 규칙을 따르는 것과 적은 사람이 규칙을 따르는 것은 속도감의 차이가 있다. 그런 면에서 변화가 확실한 스타트업이 확실히 내 성격에 맞았다. 또한 스타트업은 목적이 명확하고 그 결과가 빠르게 나온다. 하지만 대기업은 크다 보니 내부 부서마다 목적이 다르고 가끔은 협조를 구하기 어려운 면이… 특히 나는 데이터 분석팀이라 팀마다 협조를 구해야 하는데… 데이터를 안 준다던가! 그래서 커뮤니케이션 부분에서 힘들었다.

꼬젯님은 프로필 사진과 달리 실제로 굉장히 유한 인상이셨는데요. 여기서 약간의 분노가 느껴져서 스타벅스 슈크림 라떼를 먹여 당을 채워드렸습니다.

캐리: 스타트업 다니면서 제일 재미있게 한 일은?

꼬젯: 사실…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재미있었다.

캐리: 모든 과목을 다 좋아하는 모범생 같은 발언을… 그래도 굳이 콕 찝어서 말하면?

꼬젯: 정말로 콕 찝어서 말할 수 없을 만큼 모든 프로젝트가 재미있었다.

이 녀석 꽤 즐거운 스타트업 생활을 했나 본데?

캐리: 좋은 회사에 많이 다니셨는데… 다니는 동안 가장 애사심이 넘쳤던 곳은? 현재 다니는 ODK media은 빼고 말해달라.

꼬젯:(고민하다가) 우아한형제들. 일도 굉장히 재미있고 멋진 동료들이 많았다. 부서 간의 커뮤니케이션도 원활한 편이었다.

캐리: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라는 표현 자체를 싫어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유가 뭔가?

꼬젯: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지금도 약간 그러한데…

캐리: 그럼 뭐라고 불러주길 바라시는지?

꼬젯: 데이터 분석가라고 불러주길 바란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분석가분들이 전산적 스킬을 갖춘 다음에 마케팅 용어식으로 ‘있어 보이게’ 만들어진 표현이다 보니까 솔직히 오글거려서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에 와서는 조금 생각이 바뀌었는데 나는 원래 어릴 적부터 꿈이 과학자였기 때문에 ‘이럴 때 사이언티스트라고 불리지 않으면 언제 불리겠어!’라는 마음으로 조금 즐기고 있다.

캐리: 한국의 어디 아무 회사나 들어가서 데이터를 뜯어볼 수 있다면 어느 회사에 가고 싶은가?

꼬젯: 그런 회사가 있다면 이미 거기 들어갔다.

캐리: 오… 멋진 태도다.

꼬젯: 아니 뭐… 지원은 했을 거라는 이야기다.

캐리: ‘나는 IT인이다’ 뼈저리게 느낄 때는?

꼬젯: 예를 들어서 책상에 피규어를 놔뒀을 때 다들 알아본다. 내가 뭐 커다란 밀레니엄 팔콘을 놔둔 것도 아니고 자그마한 것을 놔뒀을 뿐인데 지나가면서 한 마디씩 한다.

캐리: 밀레니엄 팔콘을 놔뒀으면 사람들이 지나가며 두 마디씩 했을 것이다.

꼬젯: 그리고 매년 지인들과 대한수학협회 달력을 공구하고 있는데 그걸 사람들이 부러워한다.

캐리: 어려운 질문을 하나 하겠다.

꼬젯: ?

캐리: 체크남방과 후드티 중에 꼭 하나를 입어야 한다면?

꼬젯: 당연히 후드인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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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그렇다면 이 두 가지 체크 중에 어떤 쪽을 선택하겠는가?

꼬젯: 후자

캐리: 제일 싫어하는 체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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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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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그럼 이 남방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꼬젯: 살려주세요.

    This post is licensed under CC BY 4.0 by th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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