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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measure anything (책)

Make the important measurable, not the measurable important.

예전부터 굉장히 좋아하는 말이고, 가능하면 이렇게 하려고 노력한다. 어차피 정량적인 것은 이제 사람들이 수많은 방법으로측정해서 이리저리 변주해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소셜이니 어쩌고니 하면서 사람들의 반응과 관계, 경험에 대한 평가 및 응용, 변주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정량적 데이터가 아닌 정성적 데이터를 어떻게 잘 써먹을 수 있을까- 하는 필요성이 더욱져가고 있다. 그래서 늘 고민하고는 한다. 정성적인 것을 어떻게 정량화할 수 있을 것인가-. 저 내가 좋아하는 말처럼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제목부터 땡겼는데, 국내 정식 번역본은 안 나온 것으로 알고 있고, 모회사에서 번역본이 돌았다고. 아. 어찌나 부럽던지. (…) 덕분에 나도 읽게 되었으니 여러 모로 좋은 일. 굉장히 흥미로운 책이다.

사람들이 이 게임을 얼마나 재밌게 생각하는지, 이 물건을 샀을 때 이 사람이 정말로 이 쇼핑몰에 만족을 했는지, 이런 것을 어떻게 측정해? 재미가 딱딱 나눠지는 물건도 아니고, 만족도가 숫자로 카운트 되는 것도 아닌데- 라고 많이들 이야기한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시력이 절대적으로 비교해서 사람들이 보통 ‘내 시력은 0.5야’ 라고 이야기하던가? 체온이 discrete해서 36.5도를 재고 하던가? 운동한 양도 소모 칼로리라든가 운동 시간 정도로 대략 측정하지 않든가. 어차피 다 임의로 설정한 기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억지로(?) 이산화한 기준으로 안경도 만들고 수술도 하고 질병 측정도 하지 않는가. 이를 다른 데다가도 잘 활용해서, 어려워보이는 것도 측정해서 정량화한 뒤, 기존의 정량화된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 마냥 잘 활용해보자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딱 내가 원하던 내용이다.

게다가 꽤 쉽게 설명되어 있고, 사례들도 생각보다 많이 실려있으며, 굉장히 일관성이 있으며, 그렇다고 많이 딱딱하지도 않다. (차마 정말로 페이지가 잘 넘어가요~ 웬만한 소설보다 재미있어요~ 라고 거짓말까지는 못하겠지만 말이다. ) 게다가 이런 데이터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통계 내용(베이지안 방법이라든가)까지 입문용으로 설명되어 있는데, 정말 잘 모르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잘 설명해 놓았구나 라는 생각이 한가득 들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특히 최근 들어서) 이런 정성적 데이터를, 혹은 기존의 정량적 데이터를 이제는 활용해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자고 생각하지만 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 지, 통계를 공부하고자 해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모를 때가 많고, 특히 쉽게 접근하려고 해도 뭔가 해야 할 게 무지막지하게 많아보이는 게 사실이다. (사실 사람들이 나에게 가끔 통계를 물어보아도 - 나도 공대생 확통 정도의 지식만 겨우 있지만 - 참 어디까지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인지, 어느 정도까지 알려줘야 할 지 난감한 경우가 상당수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참으로 적절하고 쉽게, 잘 끊어서, (너무 적은 느낌이 없잖아 있지만 보고 관심있고 필요하면 알아서 더 찾아보겠거니 (응?)) 필요한 정도로만 잘 설명해 놓았다. 물론 통계의 내용은 부차적이니 괜히 숫자나 공식 나올 거 같다고 겁을 먹지 않아도 된다.

정성적인 데이터를 뽑아내서 기준을 정하고 정량화한 뒤 그것을 필요한 대로 이용한다는 것. 나름 매력적이지 않은가. 기존의 꽤나 발전되어있고 계속 발전될 수치 데이터 핸들링 방법에 정성적 데이터 측정이 결합되면 훨씬 파워풀한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다. 내가 어디서든 하고 싶은 부분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굉장히 나에게 흥미로웠고, 다른 관심있는 그 누가 읽어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This post is licensed under CC BY 4.0 by th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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