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잉여의 잉여력 관리 라는 주제로 발표도 하고 해당 내용의 포스팅도 한 적이 있다. 벌써 그 것이 2년이 훌쩍 지났다고 한다. 나는 여전히 넘치는 잉여력을 자랑하고 있고, 삶은 여전히 다이나믹하며, 그로 인한 개인 상태 역시 자기 멋대로 날뛴다. 하지만 잉여력은 지속 가능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여전히 최소한의 관리가 필요하고, 여전히 최소한으로 신경을 쓰고 있다.
기본적으로 자신을 관리하는 방법은 현재 상태 유지 규칙을 정하고 사후 복기를 통해 상태 규칙을 업데이트 하는 방식이다. 이전 포스트에서의 체력/정신력/시간 모두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들의 사후 복기를 위해서 몇 가지 수단(앱, 기기 등)을 사용했다.
이 중, 작년부터 사후 복기 앱은 거의 하나만 사용하고 있고, 이 것이 꽤나 간단하고 유용하여 이를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건너온 앱,Life Cycle.
사실 아이폰 사용 초기에 Sleep Cycle이란 앱을 꽤나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었어서(이전 글에도 적었다시피 나는 만성 수면 장애를 끼고 살고 있고 잠을 잘 자는 것은 삶의 질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특히 충분한 잉여력을 마련하는 데에는 더욱 관련이 많다) 이 회사에 대해서는 대충 알고 있던 차에, 애플와치를 산 이후 지인이 이 앱을 추천하는 것을 보고 덥석 구매를 했다.
그리고 이 앱에 대해서는 충분히 만족하고, 연단위 구독 방식인데 벌써 2년째 구독하고 있다. 그럴 가치가 충분하다.
기본적으로 수면, 운동 등의 애플 와치 기반의 행동들을 잘 잡아주고, 위치와 하는 일만 초반에 간단히 세팅해 주면 그 이후로는 자동으로 행동을 기록하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다. 잡는 방식도 전혀 번거롭지 않다.
행동을 잡으면 그 행동에 걸린 시간을 도넛 형태의 그래프로 보여주고, 해당 시간 집계를 일별, 주별, 월별, 연별로 보여준다. 그 방식도 깔끔하고, 빠르고, 날짜 찾기도 쉽다.
주별, 월별의 경우에는 간단한 집계 내용도 보여주는데 그 내용 역시 꽤나 쏠쏠하다. 처음 방문한 곳이라든가, 오랜만에 다시 한 행동 등. 그리고 주요 행동들에 대해서는 시간 소요 정도를 비교해 주기도 한다. 이를 통해서 상태에 대한 추정이나 간단한 회고 등을 쉽게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행동 트렌드를 손쉽게 살펴볼 수도 있다. 트렌드 역시도 주단위, 월단위 등으로 모아서 볼 수도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해당 상세 데이터를 csv로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게 되어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것 외의 데이터 놀이도 할 수 있게 되었고, 모든 일상 트래킹 앱의 궁극적인 목표까지 달성하게 되어 버렸다. 이 데이터를 가지고 하는 놀이는 며칠 후 한 번 해보고 재밌는 내용이 나오면 또 글을 써보거나 할 생각이다.
이전에 해당 내용을 발표했을 때보다 2년이 지났고, 그 사이에 물론 내가 구매한 것이(애플와치라든가) 늘기도 했지만 세상 역시 많이 좋아졌고, 이런 흥미로운 앱도 발견하게 되었다. 잉여력의 관리는 점점 쉬워지고 있고, 따라서 잉여력을 발휘하기도 점점 좋아질 것이며, 여전히 세상에는 이런 소소하지만(?) 흥미로운 것들이 잔뜩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