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매년 하는 영화 결산. (연말은 이런 거 하면서 시간 참 잘 보낸다…)
올해는 별로 본 게 없는 줄 알았는데, EIDF와 PiFan만 챙겨도 사실 어느 정도 연말정산 할 갯수는 채워진다. 심지어는 단편들도 세니 작년보다도 많이 봤네?
기간: 2015. 12. 23 ~ 2016.12.18
영화 개수: 약 61개.
올해의 이벤트 - 재관람
사랑해요 PiFan. 물론 최근 나온 묻혀있는 좋은 영화들을 많이 발굴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다시 극장에서 볼 수 없는 영화들을 큰 화면으로 보게 되다니요. 세계 최고 미남 미녀의 리즈 시절을 [아메리칸 사이코]와 [라비린스]로…(더불어 재개봉으로 못 봤던 것들도 다시 보고).
[피아니스트]도 그 서늘함을 큰 화면으로 다시 볼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올해의 영화 Top 5.
늘 그렇다. 나는 왜 이런 걸 뽑으면서 고통받을까. 하지만 그러면서 또 꾸역꾸역 한다. 심지어 영화는 순위까지 붙여가면서.
- 벨벳 골드마인
- 더 랍스터
- 전장의 크리스마스
- 디아워스
- 라라랜드
아 진짜 영화제 그만 가든가 해야지(그럴 리 없다) 옛날 좋은 영화들까지 챙겨보게 되니 언급 못하는 영화들이 많아서 넘나 맘이 아플 뿐이고..
영화관련 땡땡땡.
올해의 캐릭터
다 비켜요 무조건 [고스터버스터즈]의 홀츠만느님이지 무슨 소리야…내가 홀츠만 보려고 저 영화 극장에서만 2번 뛰었다고 (한 번은 3D). 하 홀츠만느님 절 가져요. (그런 의미에서 몇 번을 돌려 봤는 지 모르는 클립을 다시 봅니다. 네 사실 이 글 쓰면서도 몇 번은 다시 본 것 같구요…)
올해의 배우 3
- 데이빗 보위
- 에디 레드메인
- 이자벨 위페르
올해의 애니메이션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
올해의 OST
본 투 비 블루 (I’ve never been in love before)
상세 평은 여기. (추천은 굵은 글씨-물론 개인적 취향이 많이 반영되어 있고 영화는 많이 못 보다보니 대부분 좋게 보긴 한다)
스누피 : 귀엽다귀엽다귀엽다.ㅠㅠ 스누피의 중요 요소들은 깨알같이 다 차용해서 보는 맛도 있고.내내 흐뭇했다.3D를 위한 파일럿스누피의 비행장먼도 많고 생각보다 3D그래픽도 귀여운 맛도 있고.역시 피너츠는 그저 옳다 ㅠㅠ
셜록- 유령신부 : 이건 BBC 셜록 드라마 스페셜판의 극장 프로모션입니다.중요하니까 두 번 말합니다. 이건 드라마 셜록의 스페셜판입니다. 고전 셜록이 아니라는 건 사실 첫 장면 도로에서 바로 알 수 있음. 드라마를 다 본 나같은 드라마 팬들을 위한 훌륭한 서비스 서비스.
파리의 자살가게 : 자살이 넘쳐나는 음울한 가상의 파리의 한 구석에는 자살을 보다 쉽고 우아하게 하기 위한 무수한 자살용품을 파는 가게가 있다. 그 가게는 대대손손 이어받아 지금은 한 가족이 운영하는데, 갑자기 그 우울함이 넘쳐나는 파리에서 특히 우울한 그 가게에 만사가 신나고 즐거운 이상한 성격의 아이가 태어났다..는 이야기의 뮤지컬 애니메이션. 뻔하지만 재기발랄한 이야기와 예쁘장한 그림과 노래가 어우러지는 즐거운(?) 영화.
스티브 잡스 : 잡스의 기억이 사람들에게 좀만 잊혀져도 별 감흥 없을 영화. 위인도 ‘사람’이라는 걸 알려주는 내용은 지겹기도 하고 내용도 다 건너뛰고. 하지만 마이클 패스밴더는 역시 옳다.
캐롤: 정말로 완벽한 연인이 있다. 서로 첫눈에 반해서 두근거리며 다가가서 마음이 통하고 사귀다 여러 사정으로 헤어지고, 그러다 다시 만나는. 군더더기 없는 올곧은 사랑 이야기. 원작도 좋고 화면도 예쁘고 노래도 좋고 인상적인 장면들까지. 그나저나 케이트 언니 날 가져요 엉엉엉.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정말로 따뜻하고 부럽고 먹먹한, 한 부부의 끝까지 살아가는 이야기. 그나저나 난 설 특선영화로 봤기에 망정이지,이거 극장에 가둬놓고 두 시간동안 보게 하면 진짜 사람들 많이 울었겠다 싶다
더 랍스터 : 전부터 보고 싶었지만 못 보다가 마침 페이스북에서도 챙겨주는 발렌타인데이길래(…) 보았다. 현실의 특정 점을 극대화한 가상의 사회, 그리고 그 가상의 사회에서의 부적응자- 라는 이야기는 너무 전형적인 구조지만, 사실 이 구조가 전형적으로 먹히는 것은 일단 흥미롭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를 근사하게 풀어내면 전형적이든 말든 일단 좋은 것이고.여기서는 그 특정 점이 ‘커플’이 된다. 비슷한 점을 가진 사람들끼리 커플이 되어서 살아가야 하는 사회가 있고, 이를 위해 혼자 된 사람들이 45일 이내 커플이 되도록 밀어주는(안 되면 동물로 바꿔버리는) 호텔이 있고, 도망친 사람들끼리 숨어서 모여 사는-커플이 되면 여러 잔혹한 벌을 가하는- 공동체가 있다. 그리고 이런 사회에는 부적응자가 항상 있는데, 커플이 되라고 밀어줄 때는 다 마음에 안 들다가 도망쳐서 솔로부대에 가니 거기서 짝을 만나는 뭐 이런. 이 이야기를 차분하면서도 서늘하고 분절적이면서도 우아한 화면과 비틀린 형태로 풀어내는데 간간히 귀엽기도 하고 키득거리게 되기도 하고 두근거리기도 하는데.진정한 사랑과 커플의 정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고(?) 마음이 훈훈해지는(?) 예쁘고 아름다운 이야기 되겠다. 오늘 정말 잘 어울리는 영화였고 로맨스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 난 오늘은 일렉트로닉을 열심히 들어야겠다(야)
데드풀: 무엇보다 팝송 끝내주게 사용하는 로맨스 무비.(…) 데드풀 똘끼가 생각보다 부족해서 아쉬웠지만 뭐 나름 소소하니(특히 녹색수트) 나쁘지 않았음.
베스트 오퍼 :주세페 토르나토레+엔리오 모리꼬네는 일단 믿고 보는데,난 이 둘 조합이라 당연히 닫힌 마음을 여는 따뜻한 영화일줄 알았다. 아…으아아아 막판에서 급 충격 먹고 머리를 뜯음. 아니 어째서 왜. 하지만 제프리 러쉬 연기는 늘 훌륭하고 화면 예쁘고 음악 좋고. 아니 내용도 괜찮다… …여운도 남고 재밌다… …
더 비지트: 샤말란 감독은 더 이상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지만 그냥 포스터들이 꽤 예뻐서 봤다. 그리고 이거, 의외로 재밌다. 편안하면서도 어딘가 긴장되는 분위기를 내내 놓치지 않고, 이야기도 억지스럽거나 부담스럽지 않고 소소하면서도 탄탄하다. 식스 센스 급까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최소한 어느 정도 감각은 돌아온 게 아닐까 싶다
헤일 시저: 믿고 보는 코엔 형제. 배우들도 알차고 내용도 정신없이 재밌고 음악도 좋고 화면도 좋고. 할리우드 시스템을 깨알같이 풍자하면서도 그 중심에는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에 대한 찬사가 자리잡고 있다.
카포티 : 카포티가 소설 ‘인 콜드 블러드’를 쓰기 위해 실제로 범죄자를 만나고, 이야기하면서 그와 감정적으로 교류하면서 겪는 내적 갈등을 그린 영화. 영화 자체도 깔끔하고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의 연기는 정말 명불허전이구나. 아..
하이라이즈: 감독의 전작 ‘필드 인 잉글랜드’의 현대판 완성형인 느낌의 약 빨고 화면에 올인해서 만든 영화.약간 데이빗 린치 워너비 느낌도 드는 오랜만에 보는 고전 컬트 무비(?) 스타일. 원작 소설도 불친절하지만 영화 역시 불친절한데다가 좀 더 광기가 넘친다. 톰 히들스턴과 제레미 아이언스도 역할 소화도 훌륭하지만 비주얼 보고 캐스팅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하나의 피사체로 완벽하게 동작한다.
클로버필드 10번지: 아무 정보 없이 그냥괜히 끌려서 봤다가 중간의 깜짝 놀라는 장면에 흠칫했지만, 재밌었음 ㅡㅡㅋ 좋은 저예산 영화란 이런거다-하는 느낌. 깨어보니 이상한 곳에 갇혀있다, 밖에는 외계인이 침공했단다…로 시작해서 무럭무럭 피어나는 이야기. 여담으로,이 영화 역시, 덕테이프의 소중함을 일깨워줍니다. 덕테이프 제조사가 할리우드와 계약이라도 했나… (…)덧. 혹시 놓친 부분 있나 해서 내용 찾아보는데..음. 난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클로버필드’와 제목은 우연히 같겠거니 그냥 실제 지명인가 했는데(이거 안 봄) 쌍제이 연작 프로젝트였던거냐… 어쩐지 떡밥 회수에 능하더라 (야)
업사이드 다운: 세월호 관련 다큐멘터리.세상에 일어나는 대부분의 죽음은 안타깝고 고통스럽다. 그래서 난 이 사건을 유난히 신파와 동정심의 시선으로 보는 데는 반대한다. 하지만 부조리함과 억울함은 꾸준히 제기되어야 하고 풀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영화는, 이런 시선에서 차분하게 짚어주고 있어서, 괜찮았다. 1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 잠시 다시 생각해주는 시간을 가져도 좋지 않을까.2년이 지나도록, 대충 덮고 눈가림하려는 작태는 분명 비판받아야 하고, 명확하고 바른 해결이 그 이후의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해서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잊지 않고 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영화) : 만화 원작에 비해(읽다 말았다) 너무 첫째-넷째 딸 중심으로 이야기가 간 건 아닌가 싶지만 그래서 그나마 이야기가 중심을 유지하고 갈 수 있지 않았을까.무난하고 따뜻한 네 자매의 이야기.(비주얼도 훈훈하다)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 피아니스트 세이모어 번스타인의 음악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피아노연주와 함께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음악을 삶에 녹여서 바라보는 시선이 인상적이었다. 스님과 담화하는 것 같기도 하고. 글렌 굴드 이야기는 서비스 서비스. 피아노 치고 싶다.
비틀즈: 하드 데이즈 나이트: 내가 아이돌 무비를 극장에서 볼 줄이야(틀려). 소소하게 개그를 하고 비틀즈의 젊은 시절에 뛰어노는 걸 볼 수 있다. 물론 노래가 좋은 건 당근.
미스터 홈즈: 기억력이 가물거리는 93세의 홈즈가 자신의 은퇴 직전의 사건을 억지로 떠올리는 이야기.사건을 이해하지만 사람에 공감하지 못했던 것에 다한 회한.이야기는 평이하지만 우리 이안 맥캘런 옹은 주름으로도 연기를 하신다(…)
디 아워스 : 좋아하는 여배우 3명이 한꺼번에 연기력 폭발하면서 나오는 훌륭한 영화인데 어쩌다보니 이제 봤다. 아무리 다이나믹한 날이라고 해도 하루의 모습에 그 사람의 생의 전반에 흐르는 감성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그게 어렴풋이라도 보이는 이유는 그 입이 틀어막힌 듯한 절망, 하루를 조금 다르게 살아보아도 그 안에서 비치는 절망적인 시간들이 서로 다른 시대를 관통해서 세 주인공 서로에게, 관객에게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곡성: 조조로 본 게 지금 끝날 만큼의 러닝타임을 자랑하지만 전혀 지겹거나 한 것 없이 내내 쫄깃한 호러 미스테리.(근데 이게 왜 15가지…청불이어야 할 거 같은데) (조조로 이런 걸 보니 기분 참 하루 종일 상큼하겠고요) 이야기가 꼬여있고 현실과 미신이 내내 오락가락한다. 곡성 참 예쁜 동네군요( 다만 내내 찝찝한 게 군수가 괜히 하소연성(?) 글을 쓴 게 아니야…).은근 떡밥도 많이 놓고 있고.황정민과 딸내미 연기도 특히 참 좋다(곽도원은 김윤석이 내내 겹쳐보이던 건 기분 탓) .
싱 스트리트: 10대 밴드 이야기에 록큰롤 열심히 틀어서 나쁜 영화가 어딨겠는가. 오글거려 죽을 것 같지만 그냥 노래로 다 커버되는거지 (…)
본 투 비 블루: 쳇 베이커의 일대기(마약때문에 감옥 간 이후 중심)를 픽션으로 그린 영화. 당연히 음악 좋을 수밖에 없고, 뭔가 예쁜 화면 만들려고 애를 쓴 듯 하여 눈도 즐거움. 게다가 에단 호크가 잘 늙었다는 생각을 한 번도 안 했는데 이 영화에서 격하게 이 생각 들었음(…). 연기도 훌륭하고…내용이 좀 심심한 것은 순전히 화면에만 집중한 연출 탓이다.(야)
아가씨: 화면 예쁘고 원작을 읽었다보니 내용도 대충 추정 가능하지만 적당히 재밌음. 김민희는 여전히 예쁘고 연기도 잘 하고. 영화 수위가 좀 높아서 조금 당황스럽고 박찬욱 영화는 그래도 난 박쥐가 제일 좋더라.(…)
피아니스트: 전에 극장에서 못 봤는데 리마스터링해서 개봉했다길래 봤는데. 극장에서 봐도 힘들다 하아. 사람이 연애도 좀 하고 살아야 한다는 결론을 주는데(아냐). 슈베르트는 좋은 작곡가였습니다.
주토피아 : 왜 사람들이 다들 이 영화 이야기를 했는지 알겠다. 대충 이야기 들어도 좋은 영화구나 했는데 생각보다도 더욱 훌륭했다. 캐릭터, 이야기, 메시지, 공간 구성, 그림, 노래까지 뭐 하나 뺄 게 없이 풍부하다!
대니쉬 걸: 최초의 트랜스젠더였던 화가와 그의 아내에 대한 이야기인데, 배경과 배우들은(!) 예쁘지만 내용 흐름이 좀 심심한 건 어쩔 수 없다. 감정 흐름도 조금 답답하고. 하지만 에디 레드메인 참 좋네요.
이다 : 1:1 비율의 흑백 화면에서 흘러나오는, 18세 수녀의 과거를 찾는 이야기. 다시 수녀원으로 돌아올 때의 이다는 딱히 달라진 것은 없지만, 더 이상 과거의 자신이 아니며, 결코 그 때로 돌아갈 수도 없다.
스위밍 풀: 프랑소와 오종의 스릴러 영화. 반전일 건 딱히 없는 심리 스릴러에 감독 스타일이 잔뜩 묻어나서 귀엽다. 샬롯 램플링의 연기가 근사하다.
마낭 비링의 크리스마스: 실제 사람들의 연기를 그래픽 작업으로 흑백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낸 게 특이했다. 내용은 그냥 잔잔하고 귀엽고 따뜻한데, 흑백 효과를 줘서 더 배경은 단순히 하면서 감정 집중 효과가 두 배.
크리피:일가족 실종사건(영화) : 책은 전혀 안 읽었는데,이거 필력 웬만큼 좋지 않으면 소설은 그냥 그럴 것 같은데… 영화는 제목 답게 겁내 크리피한 사이코스릴러임.하지만 다케우치 유코 캐릭터 정말 싫고요,제발 위험한 데는 혼자 다니지좀 마! 어쨌든 개봉할 것 같으니 사이코 스릴러 좋아하실 분은 보셔도.
너츠! : 염소 생식선 이식(…)을 했던 존 브링클리에 대한 다큐멘터리. 생각보다 즐거웠음.애니메이션 및 특이한 화면/내용 편집이 즐겁고 워낙 인생이 버라이어티해서 그냥 다큐만 늘어놔도 신난다.
라비린스: 이거야 뭐 한 3-4번은 봤지만, 큰 화면에서 보겠다는 의의로 봤다. 큰 화면에 꽉 찬 리즈시절 우주최강미녀 제니퍼 코넬리와 화장 우스꽝스럽게 해도 잘 어울리는 고블린 왕 데이빗 보위 봤으면 됐지! 아아 데이빗 보위 목소리 넘나 좋고요. 되게 유치찬란한데 지금봐도 뭔가 흥이 나는 데가 있음.
전장의 크리스마스 : OST만 겁내 열심히 듣다가(영화 주제곡-영화 원제가 Merry Christmas Mr.Lawrence다-이 워낙 유명하지만 OST 전체가 다 죠음) 이번 기회에 본 건데,아니 나쁘진 않는데 이게 참 …일단 감독이 무슨 생각으로 찍은 건지 참 알 듯 말 듯. 1.데이빗 보위는 정말 잘생겼습니다.하아. 그 오드 아이 하며. 캐릭터 참 잘 어울리고요. 게다가 무려 데이빗 보위의 교복(!) 입은 게 나온다고 왜 아무도 안 알려준 거죠…2.류이치 사카모토는 두고두고 흑역사일 거 같은데… 아 보는 내내 연기고 캐릭터고 오글오글…하지만 자기가 만든 음악 때문에 사람들이 계속 찾는 아이러니 어쩔거야…
몽상가: 삶이 고단한 청년이 불의의 일을 겪으면서 현실과 상상이 오락가락하는 이야기.남미의 바다와 에메랄드색 하늘은 현실에서도 비현실적이고,상상이라고 해봐야 경치만 변하는 것이라 별로 특색이 있지는 않다.경치들 자체로도 눈요기에는 좋았지만.
판타스틱 단편걸작선 12: 오랜만에 단편 모음을 봤다. 현재를 살아라-라고 이야기하는 듯한 단편들이 많음.1998년 베이루트라는 애니메이션이 머음에 들었는데 보니 작년 칸 수상작이었구나 음.구멍이라는 국내 단편 애니도 예쁘고 고양이는 늘 좋은 것 (…)
아메리칸 사이코 :이미 봤던 거지만 극장에서 못 본 데다 재밌게 봤어서 다시 극장에서 관람. 이제는 머릿속에 전무후무한 록시땅 광고 오프닝 + 베일옹 몸매 자랑 + 명함 배틀 이미지로 기억나던(야) 영화지만 기억하는 것보다도 더 베일옹 연기가 끝내줬구나.
살인의 막장: 추가 단편을 하나 더 해줬는데 숟가락 살인마가 귀여움.
먼지아이: 먼지아이라는 단편 애니메이션은…참 쓸쓸하다.
벨벳 골드마인: 옛날부터 보고 싶었는데 놓친 영화 중 하나라 마침 하길래 올해 부천행 마지막 영화로 겟. 뭔가 올해의 부천행 테마는 데이빗 보위가 되어 버린 듯한…어째서 보위를 보위라 부르지 못하고 이기팝을 이기팝이라 부르지 못하는가. 글램록이란 상징 속에 더 이상 빛날 수 없던 달콤쌉싸름한 과거의 기억들에 대한 이야기. 귀도 즐겁고 눈도 즐겁다.
부산행: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은 좀비물. 마지막 기차씬은 월드워Z의 벽씬이 떠오르기도.다만 전형적이고 늘어지는 청승(?)씬들만 좀 타이트하게 했어도 더 재밌었지 싶다.악인도 이왕에 전형적 악인으로 한 거 미스트 아주머니 정도는 되었으면 더 좋았…(…)
스타트렉: 비욘드: 3편에서야 제대로 스타트렉다워졌다.이제서야 이야기가 신나게 진행될 것 같고나. 신난다. 스타 트렉에 장수와 번영을-!
내추럴 디스오더 : 오늘 본 작품. 두뇌는 정상적이지만 뇌성마비로 신체가 비정상인 주인공은, 자신의 삶과 삶의 화두인 ‘정상성’에 대한 연극을 만든다. ‘장애인 다큐’라고 하면 늘 떠올리는 따뜻한 관용의 시선이라기 보다는,날카롭고 혼란스러운 질문들과 이야기가 끝없이 울린다. 과연 나는 이에 대해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나, 정상이란 것은 과연 무엇인가를 계속 곱씹게 한다.
살아 숨쉬는 고전-할리우드의 거장들: EIDF의 다큐멘터리. 히치콕부터 클린트 이스트우드까지의 할리우드의 내노라하는 작품들을 담당한 미술감독과 촬영 감독들의 일과 우정을 다뤘다. 고전 영화들의 제작과정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쏠쏠하고, 각자의 일에 대한 애정과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 역시 인상적이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각자의 이름으로 다 언급되지만(혹은 언급되지 않지만) 우리가 함께 일할 때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다’ 라는 이야기.(아 갑자기 또 슬램덩크 능남전과 안경선배 생각나고요…)세상에 좋은 사람들은 많지만 정말 서로 통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같이 일할 수 있는 기적같은 행운, 그리고 그렇게 일해서 무언가를 만들 때의 행복감.
상냥한 앨리스 : EIDF.치매환자용 대화로봇 실제 실험 사례를 촬영한 다큐멘터리. 약간 어색하고 부족한 대화로봇에 처음에는 심드렁하던 할머니들이 점점 마음을 열고 나중에는 아쉬워하는데, 정말 열 사람보다 한 로봇이 낫다. 요즘 딥러닝과 함께 흥하는 챗봇의 역할이란 결국 이런 것이 아닐까. 앨리스가 걷기까지 해서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너무 따뜻하고 좋다.ㅠㅠㅠ
쇼크룸:밀그램의 실험 : EIDF. 흔히 ‘악의 평범성’, ‘복종 실험’이라고 알려진 밀그램의 전기 충격 실험은 사실 다양한 변형이 있고 이를 통틀어 봤을 때는 실험을 거부한 사람들이 더 많았다는 진실을 알려주며 이 실험을 다른 측면에서 보게 한다. 사실은 환경과 선택의 문제임을 실제 실험을 재연하며 보여주는데 보는 내내 조마조마해서 긴장한 채로 봤다. 깔끔하고 강렬하다.
시티즌포: EIDF.이미 수많은 영화제에서 상을 휩쓴 다큐로,국내 개봉도 했었다.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국 정부의 정보 감시를 폭로한 후의 8일동안을 쫓아다니면서 촬영한 영화.웬만한 영화보다 스릴 넘치는 이야기와 구성. 특히 마지막의 정말로 팬더처럼 다크서클이 생긴 스노든의 넋을 잃은 표정과 찢긴 노트가 인상적. 내용이 내용이라 분석에 대해서도 꽤 잘 나온다.(…)
고스트버스터즈(3D 포함)**: 적당히 유쾌하고 신난다.악당이 찌질하고 약해서 좀 심심하긴 한데 이론적으로 해결하는데서 발생하는 어쩔 수 없는 문제.여성과학자들의 기상천외 모임 넘나 좋고 아 홀츠먼 걸크러시…(쿨럭)
루시: 아니 저 (어쩌면 진부하지만) 항상 흥미로운 소재와 좋은 배우들과 중이중이한 모티브를 가져와 놓고 왜 각본은 산으로 가고 무엇보다 뱅만년전 공각기동대의 반도 못 미치는 허술한 엔딩 어쩔거야. 좀만 잘 했어도 아발론급은 나왔을텐데! (야)
베테랑: 온갖 유행어의 출처를 보았다.나름 쫀쫀하니 재밌고 배우들 열일했네.
카페 소사이어티: 우디 앨런의 최근 경치 자랑 영화들의 심심해진 내용들을 여기서 빡세게 충전한 느낌. 뉴욕-할리우드판 봄날은 간다 같은 게 개인적으로는 꽤 좋았다
뷰티 인사이드: 매일 다른 생김새로 변하는 사람과의 연애라는 뜻에서 내면의 미를 찾는다는 거겠지만, 항상 사건이 생길 때의 피사체는 다 예쁘고 잘 생겨서 별로 감흥이 없이 흔한 판타지 로맨스가 되었다. (…)다들 한효주가 그렇게 이쁘다지만 저는 취향이 아니어서 그런가 천우희와 우에노 주리가 참 예뻤고요….
스포트라이트: 미국 가톨릭 교구의 성추행 사건 및 이를 은폐하려는 교회의 시스템을 열정적으로 파헤친 보스턴 글로브 스포트라이트팀의 실화를 다루었다. 사건을 취재하는 것에 대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사건에 대한 자극적인 묘사 하나 없이 취재 과정만으로도 2시간을 탄탄하고 깔끔하고 매끄럽게 끌고 나가는 것이 인상적. 영화 속 기자들도 영화 자체도 너무나도 모범적이었던 영화.
비거 스플래쉬: 틸다 스윈튼의 말을 거의 못 하는 전직 락스타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고,랄프 파인즈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가 인상적이며,이탈리아 섬의 풍광이 끝내주던 영화.내내 스위밍 풀이 생각났는데,나중에 찾아보니 뿌리가 같은 영화였다.다코다 존슨 역할이 좀 심심해서 찾아보니 원래 마고 로비였다가 바뀌었다는데,완전 잘 어울렸을 텐데 조금 아쉽고나.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 공짜표가 생겨서 봤는데, 뭐 나쁘지는 않았지만 캐릭터디자인까지 다 있는 원작 쓰는 영화가 이렇게 별 감흥이 없으면 뭐…이제 믿고 안 땡기는 팀버튼이고요 네 (중얼중얼)
다가오는 것들: 예민한 지적인 여주인공 전문배우 이자벨 위페르의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에대한 이야기.
닥터 스트레인지: 일단 인셉션스러운 배경 넘나 좋고, 클라이맥스는 모일본 만화 기반 할리우드 영화가 강하게 생각나지만 넘어가고, 우리 매즈 미켈슨 지못미…
신비한 동물 사전: 판타지류는 그리 선호하지는 않는 편인데 역시 믿고 보는 에디 레드메인.이런 데서마저 연기 폭발하면 좋구요 네…그냥저냥 깔끔하니 귀엽고 동물들 나오는 영화는 기본적으로 참 따뜻하죠 네. 아는 배우들이 왕왕 나오니 그것도 나름 재밌고.
라라랜드: 해 진 직후의 코발트색과 보라색 하늘을 좋아한다. 그 시간에는 모든 걸 이해할 수있을 것 같아진다. 라라랜드는 이 순간에 만들어지는 환상의 세계가 아니었을까. 생각만큼 예쁘고 노래도 좋고 (뭔가 혼자 보기 겁내 부담스러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담담해서 생각보다 더 좋았다. ( 하지만 진지하게 사장이 ‘Rushing? Dragging’ 물을 줄 알았다.(…))
서브마린 샌드위치 : 귀여운 상상력.
데몰리션: 무너졌을 때 그 것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은 이미 여기저기 금이 잔뜩 가 있는데 돌아보고 보수할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