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정말로 내내 집에만 있고, 차분하게 가라앉아있었다. 올해가 어떻게 갔는 지도 모르겠다.
올해의 사건
책 냈다고!! : 상세 내용은 링크로 대신한다.
올해의 단어
칩거 : 이토록 올해의 나를 잠식한 단어가 있었을까.
올해의 극
하데스타운 : 내가 언제 뮤지컬이 싫다고 했던가. 너무 훌륭하고 흠잡을 데 없어 다른 캐스팅으로 내년에 또 예매를 해버렸다.
올해의 공연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 야외 공연의 소중함
올해의 장면 & 배우
연극 아마데우스 / 차지연 : 차지연 살리에리가 ‘욕망을 주었으면 재능도 주셨어야죠’를 외치는데 아아아아아아.. 차지연느님은 연기의 신이시다 «<
올해의 전시
달리전 : 엉엉엉엉엉엉엉엉
올해의 여행
제주도 : 올레길을 모두 돌았다.
올해의 운동
달리기 : 2년 연속 잘 달리고 있다. 속도도 빨라지고 거리도 늘어나고 뛰고 났을 때의 뿌듯함이 있다(오늘 할 일을 다 했다 같은 것(…)). 내년에는 10km 달리기에 도전해 볼테다.
올해의 생각
부질없다. : 작년에도 같은 생각을 했지만 올해는 더더욱 그러하다. 대체 무엇을 위해서-같은 생각을 하면서 집에서 한없이 차분한 시간을 보냈다.
올해의 게임
Manor matters : 나님 캐주얼게임 좀 그만했으면 좋겠지만 답이 읍따 가벼운 게임 최고야…
올해의 지름
아이폰13 Pro Max : 어쩌다 사게 된 크고 거대한 핸드폰. 한동안 또 잘 지내보자.
올해의 동행
모냥이(차) : 올해 (평소보다는) 참 열심히 달리고 장거리도 여러 번 뛰었지..늘그막에(?) 고생이 많다.
작년의 땡땡땡에서 아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나와 잘 맞는다는 것은 잘 알게 되었고, 더 긴 시간을 함께 했으며, 그대로 침잠해 있었다. 침잠해 있다고 해도 그다지 우울하거나 한 것은 아니고, 그저 고요할 따름이다.
할 말이 많지 않다. 쓸데없는 의미를 부여했던 많은 것이 얼마나 다들 부질없던가. 물론 많은 것을 그럭저럭 비워냈다고 생각하지만 사람이란 자리가 생기면 또 거기에 무언가가 들어앉지. 그게 좋은 것이기를 바랄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