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번 달은 제 책(!!!!!) 이 나왔는데 무슨 남의 책 리뷰인가« 싶지만 그래도 다른 책도 읽고 살고 있습니다. 이거 보시는 분들 다들 이 책 사셨지요?
2021-07
- 넛지 : 너무 유명하고 주요 내용은 여기저기 인용되어 읽은 것 같지만 사실 아직 읽지 않았었더라. 주요 내용은 다 아는 거에서 벗어나지 않지만 다양한 예가 나와서 재미있게 읽었다.
- 일주일은 금요일부터 시작하라: 여기저기서 좋은 말이 있길래 읽어봤는데 일본발 자기계발서가 다 그렇지… 하지만 좀 열심히 살아야 하니 뱅만개 주제 중 한 두 개정도는 조금 주워볼까(으쌰)
- 숫자에 약한 사람들을 위한 우아한 생존 매뉴얼 : 재밌긴 했는데…작가 욕심이 너모 많다… 너무 내용을 과하게 담으려다보니 제목과 달리 매우 빡센 책이 되었는데 생각해보니 원제는 그냥 ‘수맹’이잖아…번역 제목이 잘못했다.
- 그러라 그래 : ‘이렇게 살아도 괜찮아’를 좀 더 편하게 말해주는 에세이. 삶의 굴곡이 많은 걸 본인도 남도 알지만 다 지나고 나면 괜찮다의 산증인 같은 느낌. 하지만 그 푸근함이 오묘하게 아주 따뜻하지만은 않다. 가장 마음에 든 말은 전유성이 했다는 ‘신이 인간을 비웃는 게 계획을 세워서라잖아’는 말이었다.
- 린 AI: 린 스타트업 이론과 서비스 지표에 인공지능을 끼얹으려다보니 결국 연결고리는 끊기고 아무말이 되어버렸네.
2021-08
- 데이터 분석가의 숫자유감 : 그냥 별 5개 만점 중 5개(!)
- 수학의 쓸모 : 그럭저럭 무난한, 통계와 수학과 데이터가 실생활에 사용되는 예시를 들어준 책이었으나 끝의 의료과학은 굳이 안 붙였어도 될 걸 그랬다.
- 8월은 차가운 성: 작년 8월에 읽겠다고 사놓고 이제 읽었네. 온다 리쿠의 청소년, 유럽풍 고성 같은 장기가 가득 들어갔지만 라노베 포맷에 어울리는 매우 가볍고 단순한 만화같은 이야기.
- 피로 물든 방 : 우아하고 날카로운 고전 동화의 재해석. 취향인 듯 아닌 듯 했지만 그 반짝임은 확실했다.
- 스키마와라시 : 오랜만에 느끼는 여름의 새파란 노스탤지어. 온다 리쿠의 장기를 극도로 발휘했지만 스토리가 크게 매력적이지는 않았다. 그래도 오랜만에 기묘한 그리움을 느끼며 팔랑팔랑 빠르게 읽었던 예쁜 이야기. 신카이 마코토가 애니메이션 만들어주면 좋겠다…
- 헨리 슈거 : 로알드 달 국내 출판 책은 거의 다 가지고 있는데 안 가지고 있는 단편이 있어서 읽었고 로알드 달 정말 인종차별 여성차별 심한 백인 남성인 거 너무 잘 알겠지만 글은 참 재밌게 잘 쓰지.
2021-09
- 돈키호테 (1, 2) : 한 권에 1,000페이지짜리 두 권이라니 조금 망설였지만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읽겠나 싶고 달리 삽화는 늘 옳지. 돈키호테의 미친 정도는 생각보다 신기했고 2권은 내용도 전혀 모르던 건데 1권보다 개인적으로는 더 마음에 들었다. 기이하고 흥미로운 사람들이었다. 발레. (그리고 올해 두꺼운 책은 끝이야 후우우우우…)
- 피가 흐르는 곳에 : 스티븐 킹님의 중편은 항상 옳지. 다만 소재들이 모두 고전적인 환상특급성 소재고 킹님의 장난감같은 것들이라, 이것보다 더 재밌게 쓸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다소 아쉬움이 남기는 한다. 하지만 그건 킹님이어서 그렇고, 다들 물론 매우 재미있기는 하다.
- 뮤직 포 이너 피스 : 음악 리스트 책. 아침/점심/저녁으로 나누어서 차분하고 좋은 음악 리스트가 가득하고 모르는 노래 투성이었다.
- 빌 캠벨, 실리콘 밸리의 위대한 코치: 빌 캠벨이라는 유명한 회사의 유명한 경영인들과 회사의 코칭을 했다는 사람 이야기…인데 유명한 사람들이 다들 좋아했다는 건 확실히 알겠는데 메시지 자체는 뻔하고 별로 감흥은 없다.
- 너의 심장을 쳐라: 아멜리 노통브…좋아한다고 하기는 뭐하지만 나오면 일단 책은 다 읽고 역시 잘 읽힌다. 되게 맵고 짜고 달게 질투 시퀀스를 잘 쓴다. 하지만 내용은 늘 그래서 뭐왜뭐 싶고.
- 익스트림 미로여행 : A3사이즈의 거대한 미로책을 펴놓고 색연필로 길을 칠해가며 한시간씩 걸려가며 미로를 푸는 과정은 늘 재밌고 마음이 편해진다. 마치 컬러링책인양 하도 실수를 해대서 꽉 차게 칠해진 미로책은 절경이고요. 이 시리즈 왜 두 권이 끝이죠 왜죠
- 개발 7년차, 매니저 1년차 : 이 책 정말 좋다. 7년차 이상 넓은 범위의 개발 관련 직종에게는 매니저건 말건 모두 추천. 모든 내용에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사소한 부분이고 일단 조직 생활하는 사람들이 생각해볼 것도 많고 나의 여러 생각 정리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