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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에서 배운다! 실전 데이터 분석 35 - 감수 후기

내가 예전에 냈던 데이터를 엮는 사람들, 데이터 과학자라는 책을 읽은 분들은 알 수도 있는데, 나는 일하는 데에 있어서 물론 흔히 말하는 ‘실력’도 필요하지만 그 이전에 일을 대하는 ‘자세’가 늘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세란 물리적, 심리적 자세를 통칭하며, 일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서 해당 업에 대한 지속가능성이 어느 정도 결정된다고 믿는다. 사람에 따라 에너지의 차이는 있지만 열정이나 흥미는 진폭이 크고 오래 갈 수 없고(오래 가기에는 사람의 에너지가 부족하다. 항상 두근거린다면 그건 부정맥이고 얼른 병원에 가봐야 한다) 결국 관성을 버티면서 오래 가려면 물리적, 심리적 자세가 필요하다.

IT업계, 특히 빅데이터-데이터 과학-머신러닝-AI까지 이어져 오는 이 거품가득한 분야에서는 더더욱 자세가 중요하다. 기술은 자꾸 바뀌고, 외부 자극이 상당한 분야이기 때문에 조용히 일만 해도 쉬이 피곤해진다. 여기에서 그냥 버티고 있기 위해서는 물론 힘도 중요하겠지만 결국은 자세와 이를 유지하는 힘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가이드는 많지 않고, 자세란 크게 드러나지 않다보니 사람들도 관심을 잘 갖지 않는다. 하지만 이는 분명 중요하다.

이 책은 소프트뱅크의 데이터 분석가가 본인의 업무 경험 중의 삽질을 통해서 깨닫게 된 내용을 일종의 오답노트처럼 차곡차곡 정리해 둔 책이다. 역자님이 처음 이 책을 보여주면서 이 책 어떠냐고 했을 때, 일단 이런 책이 있다는 것에 꽤 신기하기는 했다. 나는 일본어를 1도 못하기 때문에 번역기를 돌려서 간단히 훑어봤는데, 사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제대로 잠을 자야 한다’는 것이었다(책 중 사례 #35). ‘적정 수면 시간은 더 잘 수 없을 때까지 자는 것이다’ 라는 수면학자의 말을 늘 되뇌이며 살다보니(나는 실제로 잠을 많이 자면서 삶이 달라졌다) 이 책은 분명 좋은 책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좀 더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리고 물론 국가나, 시기의 차이가 다소 있을 수 있지만 이 책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감수를 맡게 되었고, 그래도 좀 더 사람들이 거부감없이 접하게 코멘터리도 쓰고, 국내 분석가 인터뷰도 따서 추가하는 등 은은하게 신경을 썼다.

그리고 결국 깔끔하고 예쁜 책이 나왔다. 일의 자세를 이야기하는 만큼, 실제 데이터 업무를 하는 사람도, 데이터 업무를 하는 사람을 간접적으로라도 리딩해야 하는 사람도, 저 사람들과 협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는 사람들도 모두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아무쪼록 모두모두 잠을 제대로 자면서 즐겁게 데이터와 일할 수 있게 되기를.

    This post is licensed under CC BY 4.0 by th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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