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을 이끌면서 데이터 프로젝트를 이끌어야 했던 경험은 꽤나 있다. 하지만 데이터 제품을 만드는 프로젝트는 또 다른 이야기다. 데이터 프로젝트는 흔히 생각하듯 ‘모델을 만들고 통계치를 내면 끝’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고, 문제를 분석하고, 관련된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필요한 데이터의 현황과 방법론을 탐색하고, 이를 실현할...
데이터 제품 프로젝트 이끎이의 기억
202501-202503 책 후기
(2025년 3월 말, 조계산 선암사. 매화 산수유 진달래가 한창이었다.) 그래도 새해에는 책도 조금 열심히 읽고(후기 안 쓴 책들도 좀 읽었다) 만화책도 열심히 읽고 아주 조금 더 책 읽는데 시간을 들이고 있다. 나쁘지 않다. 하지만 벌써 한 분기가 지났다니 믿을 수 없다. 올해도 여전히 읽은 모든 책의 후기를 쓰는 것은 아니며 개인적 취향에...
이 많은 사람이 틀릴 리 없잖아요? – 대중에 호소하는 오류에 관하여
“요즘 그거 안 보면 대화에 끼기 힘들다니까.” “사람들이 다 그게 맞다던데? 맞겠지 뭐.” 익숙한 말이다. 다수가 선택했고, 다수가 소비했고, 다수가 동의하며, 다수가 알고 있다는 건 꽤나 믿을 만해 보인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따르다보면 간혹 마음 어딘가가 꺼림칙하다.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이게 정말 내 선택인지 알 수 없어져 버린다...
인과 관계의 다양한 구조와 분석 방안
현실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시간에 따라 변화한 무언가를 말한다. 그리고 그런 시간에 따른 변화는 독립적으로 이루어지는 건 많지 않아, 그 변화 속에서 다양한 인과 관계가 형성된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관계를 특정하고 싶어하고, 이를 수치적으로 풀고자 한다. 하지만 이를 풀어내는 것은 쉽지 않고 오용되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아, ‘상관관계는 인과관계를 의미...
인과의 사다리
‘상관관계가 인과관계는 아니다’라는 말은 [데이터 분석가의 숫자유감]의 1장에 바로 등장하는 말이기도 하고, 데이터를 조금이라도 본다면 수없이 듣게 된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실제 데이터를 마주하는 사람들은 이 문장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눈에서는 헷갈리는 일이 여전히 많다. 이런 혼란이 드는 것은 역시 국내에 디아 펄(Judea Pearl)의 [...
PyMC와 마케팅 믹스 모델
마케팅 믹스 모델링(Marketing Mix Modeling, 이하 MMM)은 여러 광고 채널과 프로모션 활동의 기여도를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접근방식이다 (자세한 내용은 작년에 썼던 글을 참고하자). MMM을 구축할 때 베이지안 방식을 적용하면 확률 모델을 현실에 적용할 때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불확실성을 계층적 구조로 분석에 자연스럽게 녹일 수...
2024년의 후일담
제일 중요한 일들은 말하기도 제일 어렵다. 그런 일들은 우리를 부끄럽게 만든다. 말로 표현하면 줄어들기 때문이다. 머릿속에서는 무한히 커보였는데 막상 끄집어내면 한낱 실물 크기로 축소되고 만다. – 스티븐 킹, [스탠 바이 미] 올해 내가 들은 잘못된 정보는 다음과 같다. 로또가 되었든 코인이 되었든 뭔가 잘 되어서 은퇴했다 -&g...
2024년의 땡땡땡
올해는 딱히 아무 것도 생각이 나지 않아, 길지 않아 그냥 쭉 적어본다. 2024년의 요약 힘들었다 2024년의 마음 인내심: 많은 것을 참아내다 2024년의 행동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다 2024년의 사회 또 시위에 나가게 하다 2024년의 산 한라산 2024년의 길 운탄고도 : 1-6길 완주 2024년의 여행 스리랑카...
2024년 책 결산
올해 9월에 핸드폰을 바꾸면서, 이전에 사용하던 앱의 기록이 더이상 싱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슬픈 일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업데이트가 안 되던 앱이고 나도 유료를 쓰면서도 큰 기대가 없기는 했다만, 요즘처럼 기억력이 가물거리는 때에 기록해둔 것이 사라진다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애초에 디지털 기록이란 것의 연약함을 알기에 아주 크게 충격...
2024년 영상(영화 등) 결산
작년에도 영화 본 게 급속도로 줄었다 뭐 이런 이야기를 썼던데 올해는 훨씬 더 줄었다. 거대한 마감이 올해의 나를 짓누르고 있었으며 덕분에 ‘간만에 뭐 좀 볼까’ 하다가 ‘내 팔자에 무슨…‘하고 취소한 영화표가 뱅만개며 넷플릭스에 찜만 해둔 것이 또 뱅만개다. 하지만 어쩌다 극장을 봐도 의도든 아니든 봤던 것만 또 보고 집에서는 원래도 영상을 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