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초에 개인적으로 바르셀로나에 다녀왔다. 가서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CCCB(Centre de Cultura Contemporània de Barcelona, 바르셀로나 현대 문화 센터)도 슬쩍 구경갔는데, 1층에 있는 서점에 코끼리가 그려진 Big Data 어쩌고 하는 책이 바로 눈에 띄었다. 웬지 기분이 수상쩍어 어떤 전시를 하고 있는지 살펴보러 갔다가, 이런 전시를 하고 있길래 바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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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빅데이터 관련해서 가장 입김이 센 곳은 자연스럽게도 미국이고, 영어권이라는 이유로 영국에서 나오는 정보도 그럭저럭 접하고 있고 지리적 접근성 때문인지 일본 정보도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서 슬쩍 접할 수 있으며, 요즘 Big Data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물량으로 승부하는 중국의 사례도 간간히 들리지만, 분명 유럽에서도 움직임이 활발하게 있을텐데 어떤 식인지 접하기가 어려웠는데 나름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art와 관련해서 이루어지는 ‘전시’다 보니 전반적으로 Visualization이 많았다. 굉장히 익숙한 내용들도 많았다. 하지만 스페인에서, ‘빅 데이터’라고 하면 어떤 것들을 떠올리고 어떤 것들을 주로 보여주고 싶어하며 어떤 내용에 대중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미 사람들에게 익숙한 지도 위에 다양한 데이터를 시각화해서 뿌려주는 내용들(기상 변화, 바람, 석유 생산량, SNS 망 등등) 이 꽤 많이 있었다. 역시 사람들 눈길 끌기에는 지도 위에 위치 정보와 엮인 데이터 뿌려주는 것이 가장 익숙하면서도 효과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다시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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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주제 중 하나였던 것은, 빅 데이터가 어떤 것이며 현재는 어떤 상태인지를 보여주는 것이 있었다. 데이터의 크기, 용량 등과 함께 빅 데이터의 주요 개념과 뜻, 사례를 써 놓은 것이었다. 여기에 적힌 단어들이 ‘Correlation, Prediction, Pattern, Metadata, Mining, Aggregation, Geo-location, Algorithm’ 이었다. 물론 다들 굉장히 핵심 단어들이지만 무수한 빅데이터 관련 단어들 중에서 이런 단어들을 대중을 대상으로 보여주는 핵심 개념이라는 게 조금 신기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실질적인 데이터 개념에 좀 더 근접하는 것 같아서 흥미로웠다.)
IMG_6195 플리커의 1년치 이미지를 5x4 필름으로 인화해서 쌓으면 저만큼이 된단다.
IMG_6196 데이터가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약간 종교 문서 느낌(?)으로 예쁘게 기록해 놓은 그림. 이 외에도 데이터가 얼마나 많은 지를 직접 체험하게 해준다든가, 데이터의 개념이나 기존에는 어디서 어떻게 사용되었고(정부, 군대, 인터넷 등등) 현재와 뭐가 다른지를 보여주는 세션들도 있었다. 전반적으로 어렵지는 않으면서도 눈이 꽤 즐거운 전시였다.
또한 막바지 섹션에서는 데이터가 사생활을 어떻게 위협하고 있는지에 대한 어두운 사례들을 들어주고 Self-Defense Handbook도 신문 형태로 제공한다. 스페인어-영어로 되어 있어서 나도 한 부 챙겨왔다. 나름 귀엽고 재미있는 내용이다. 온라인으로는 여기서 볼 수 있고, 시간 되면 번역해서 올려볼까 하지만 언제 될 지 모르겠다.
다양한 빅 데이터 관련 세미나도 열리고 있었고, 내가 간 날도 Humanity와 Data 를 주제로 세미나를 하고 있었는데, 내가 스페인어를 하나도 못 해서(…) 뒤에서 조금 구경하다가 나왔다. 조금 아쉬웠다.
대중들 상대로 이런 큰 센터에서 이런 식의 흥미로운 전시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도 조금 신기하고 부러웠고, 내용도 나름 눈도 즐겁고 생각할 거리들도 있어서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원래는 10월 26일까지라더니 오늘 확인해보니 11월까지로 연장되었다고 하는 걸 보면 나름 호응이 괜찮아서인지도 모르겠다. 우리 나라에서도 이런 걸로 프로젝트 같은 걸 해 봐도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좋은 경험이었다.
(더 자세한 정보는 여기를 참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