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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02212 책 리뷰

(~2022-12-25)

한동안은 글을 쓸, 글을 읽을 마음과 체력의 여유가 없었다. 얼마나 많은 것에 기세가 영향을 미치는가. 그랬더니 써야 할 것도 잔뜩 밀리고 읽은 것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조금씩. 그리고 다시 천천히.

늘 그렇듯 굵은 글씨는 내 취향에서의 추천이고, 완전 기술서나 지인들의 책은 리뷰를 따로 하지 않으니 참고하세요.

2022-10

  • 알고 있다는 착각 : 데이터를 바라보는 데에는 다양한 시각이 필요하고, 이 중 하나가 인류학일 수 있다는 것을 현대 정치, 기업 등에서 인류학자가 활약한 다양한 사례를 들어 보여준다. 아마도 여기저기 기업에서 외쳤던 ‘인문학’이란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수학자-과학자의 탐구에 대한 열망과 파괴의 순간들에 소설적 양념을 힘껏 쳐서 근사하게 보여주는 사실 기반의 픽션. 꽤 멋지기도 했지만 굳이 이렇게까지 포장을 해야 했을까 싶기도 하고 이학분야에서마저 후추정도 양념도 안 되는 여성 뮤즈들을 굳이 등장시키고 싶어하는 마음은 사실 잘 모르겠다.
  • 엔드 오브 타임 : 쉽게 잘 쓴 좋은 책이었는데 내가 읽는데 너무 오래 걸렸다. 우주와 시간에 대해 광범위한 내용을 흐르듯이 담았고 다 읽고 나니 정말 이 거대하고 복잡한 우주 안에 나란 존재는 너무나도 하잘것없는 작은 존재고 인생무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샤워를 아주아주 오래 하자 : 늘 그렇듯 예쁜 그림에 나열식으로 좋은 것들을 늘어놓아주는 그랜트 스나이더의 예쁘고 따뜻한 그림책.
  • 두번 죽은 남자 : 목요일 살인클럽 시리즈 2권. 사건은 전보다 탄탄해지고, 사람들은 더욱 말이 많아지고 그러다보니 좀 더 웃기고 좀 더 정신없다.
  • 퇴근길의 마음 : 드러눕기 위해서라도 일은 해야 해, 라고 마음을 다시금 단단하게 먹게 해주는 책.

2022-11

  •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습관을 작은 것부터 잘 기르면 좋다는 당연한 이야기… [해빗]이랑 궤를 비슷하게 하는 이야기지만 좀 더 잔재미가 있다만 내 취향은 [해빗] 쪽. 하지만 이 것도 설득력도 괜찮아서 짬짬이 잘 읽었다. 과연 뭘 할 지는 모르겠지만.
  • 말테의 수기 : 생각의 흐름이라는 거 너무 쉽지 않다… 지나고 나니 그냥 어떤 사람이 생각이 많아 고생이 많았구나 밖에 남지 않았다(…)
  • 빌리 서머스(1, 2) : 내가 올해 읽은 가장 좋은 책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재밌는 책인 것은 웬만하면 바뀌기 힘들 것이다. 오랜만에 정말 신나게 읽은 책이고 다른 할 것들을 미루는 핑계를 당당하게 대게 해주었다. 2권 분량은 사실 굳이 이야기가 이렇게 새야 했을까 싶지만 킹느님 주인공에 빙의해서 하고 싶으신 거 하시겠다는데 어떻게 말리겠어 그것도 심지어 흥미진진하게 쓰시는데.
  •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미루는 사람들의 특징을 다양하게 살펴본 것은 흥미로웠지만 그 해결책은 너무 평이해서 아쉬웠다.
  • 아주 편안한 죽음: 시몬 드 보부아르가 어머니의 죽음을 맞이하면서 어머니란 존재와, 그 사람 자체와, 자신간의 관계에 대해 돌아본 글. 모녀고나계란 참 신기하게도 다양하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끝없이 나온다.

2022-12

  • 레이디스 : 하이스미스는 이미 옛날부터 인간을 싫어했구나(…).다른 단편집보다 뛰어나지는 않지만(당연하다(?) 초기작이다.) 꽤 재밌었고 전반적인 인간은 나약함,외로움, 부족함, 실패와 추락말고는 답이 없다 정서 잘 알겠고 동물 호러(?)집 근원이 될 듯한 단편도 있다.
  • 나만을 위한 레이 달리오의 원칙: 이런 워크샵북이 늘 그렇지만 책과 완전히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책의 내용을 본인에게 적용해 보고 싶다면 나쁘지 않을 듯. 삶의 목표가 없는 사람은 이런 거 아무리 봐야 역시 잘 모르겠고 나의 경우에는 굳이 이것까지 봐야 하나 싶지만 MBTI같은 자기 성향 테스트는 꽤 재밌었다.
  • 단순한 열정: 아니 에르노랑 마르그리뜨 뒤라스랑 같이 유행했다더니, 정말 성인 버전 [연인] 이잖아… 근데 이런 거 읽을 때마다 난 이제 이거 상대방 허락은 받고 쓰는 거니 싶은 생각밖에 들지 않아…
  • 부끄러움: 노벨 문학상 작가고 책도 얇아서 읽어보았다.(…) 정말 마르그리뜨 뒤라스와 같이 한참 떴다더니 비슷한 느낌이 드는 담담하고 단단한 자전적 소설…
  • 귀한 서점에 누추하신 분이: 스코틀랜드의 서점 주인이 분류분석한(?) 손님들의 유형. 가디언 왈 이보다 더한 인간 혐오가 없다지만 그래도 본업에 대한 자부심과 손님에 대한 관심이 느껴졌고, 적당히 귀엽고 가볍게 읽기 좋았다. 서점 최고 고객(호갱)은 그래픽노블이나 SF팬이라고 하니 참고하시라(?)
  • 조깅의 기초 : 조깅을 처음 하거나 오랜만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차분한 조언과 프로그램이 있는 짧은 책. 정말 처음 조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다.
  • 삶이라는 우주를 건너는 너에게 : 김민형 수학자가 아들이 어릴 때 쓴 편지를 모았다. 본인의 학문에 대한 열정과 유럽의 도시들과 관련된 일화에 애정이 담뿍 녹아있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자라면 어떤 기분일 지 조금 궁금해졌다.
  •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좋아하던 것만큼 좋지는 않았았던, 데이터로 근거를 제시한 일종의 자기계발서. 조금 안 뻔한 이야기는 재밌었지만 정말 거기까지고 결론은 연애하고 즐겁게 잘 살아보자라지만 각자의 삶은 데이터 집계(흔히들 빅데이터라고 하는)로 퉁쳐질 수 없지 않나. 많은 사람들이 술마시면 행복하다고 내가 술마시면 행복하라는 법은 없지. 하지만 적당히 자극적이고 읽기 재밌다(작가의 전작도 딱 그랬듯이 말이다).
    This post is licensed under CC BY 4.0 by th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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