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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02012 책 리뷰 (~2020-12-25)

시간 참 빠르다. 너무 빨라. (볼드체는 추천)

2020-10

  • 맨스필드 파크: 함께 해서 힘들었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하아 너무 길고 지루하다…
  • 생각하기의 기술 : 아이디어와 생각에 대한 따뜻한 카툰 모음. 예쁘고 귀엽고 모호하고 상징적인 것이 딱 적절하다. 개념을 늘어놓고 예쁘게 그리며 사람들의 사고는 날개를 펴지.우리 집의 책장과 스피커, 매일 엎어지는 큰 원목 테이블, 클래식부터 EDM까지의 음악, 남이 운전해 주는 차, 예쁜 데이터, 복잡하지만 잘 풀리는 퍼즐, 사람 적은 숲, 따뜻한 비누거품 가득한 욕조에 빠져 있는 것, 한적한 길, 무릎이 안 아픈 달리기, 차가운 아침의 향 좋은 커피, 차가운 손에 쥐어진 따뜻한 차, 머리가 적당히 아찔해 질 정도의 향을 뿜는 백합, 음악 공연, 푹 자는 것, 고양이, 쫓기지 않는 독서 같은 것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 이런 이야기들. 예쁘고 좋잖아.
  • 어딘가 상상도 못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 : 확실히 근래 읽은 외국 SF작가 중 이만큼 글이 짝짝 붙기도 쉽지 않기는 한데 전반적으로 관통하는 정서가 좀 고루하고 약간 위험한(?)기분도 든다. 이 단편집은 소재 활용도 조금 심심하고. 전작이 너무 대충격이어서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중국인에게 관우 뭘까…
  • 초격차:리더의 질문 : 참 좋고 옳고 바른 말이긴 한데 너무 삼성 리더쉽교재같아서 보는 내내 조금 웃겼다. 다들 이 책 좋아하던데 난 전작이 좀 더 좋은게 전작은 삼성 교과서 같진 않았거든.

2020-11

  • 분노와 애정: 여러 여성작가의 엄마가 되는 것과 양육과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 아니라고는 하면서도 묘하게 그 모성애의 위대함을 강조하는 데에서는 (물론 본인에게 그것이 크겠지만서도) 좀 피곤하고 그랬음.
  • 고양이를 버리다 : 하루키의 아버지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에세이. 그림이 귀엽고 내용은 참 재미없지만 간결하게 참 잘 썼다는 것은 알겠다. 끝에 괜한 교훈 안 썼으면 더 깔끔했을텐데.
  •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 주로 장애인으로 대변되는, 정상인의 사회에서 실격당한 삶으로 보이는 삶에 대해 다면적으로 살펴보고 이를 다양성이자 각자의 정체성으로 받아들이고 같이 살아나가는, 그리고 그 사이에서 다른 각자의 삶 역시 온전히 받아들이고 나와 타인을 존중하는 것에 대해 차분하면서도 또렷하게 말하는 책.

2020-12

  • 세상은 왜 날씬한 여자를 원하는가? : 원제 aptitude. 본인이 경험한 거식증을 바탕으로 그 기저에 있던 억눌린 무수한 욕망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깊고 복합적인 이야기지만 결국 수많은 여성들의 삶에 맞닿아있는, 무수한 욕망이 외부에 의해 통제되어 살던 것을 발견하고 그것에 대해서 간신히 조금은 자유로워질 때. 재판되면 다시 사고 싶다(빌려 읽음).
  •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시체가 있었습니다: 일본 민화와 미스터리의 만남. 아는 이야기들이 나오니 귀엽고 텍스트 미스터리는 일본이 아마도 최고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소소한 이야기들이지만 귀엽고 오랜만에 일본 미스터리는 좋았지만 대단한 건 아니고 전자책으로는 10%는 아쉬울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역시 푹 쉬는 휴가에는 미스터리지.
  • 걸어다니는 어원 사전 : 영어 단어의 어원 가지고 끝없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데 그 화법 정말 너무 영국인스럽고 청산유수로 쏟아지는 아무말의 경지가 감탄스럽다. 대체 나보고 이 작가 같다고 하신 분 진지하게 상담해야겠지만 책은 즐거웠다.
  • 상관없는 거 아닌가? : 담백하면서도 다양하게 공감되는 이야기들. 가볍게 읽고 나서도 부대끼지 않아서 참 좋았다. 올해의 나의 생각과 제목이 계속 겹쳐서 읽게 되었는데 그래서인가 내내 끄덕끄덕. 조금은 사고가 비슷한 분인지도. 그래서 뭐, 어찌 되었든, 상관없는 거 아닌가.
  • 숫자에 약한 사람들을 위한 통계학 수업 : 통계쪽 사람들에게 번역이 별로니 책이 좋니 왈가왈부 많았던 책이지만 번역 평가는 대부분 좀 미흡한 번역일 수 있어도 오역이라고 보기 어려운 정도였다고 판단되고… (물론 나는 책의 번역 평가 어쩌고에 매우 레알 엄청 관대한 편이다)일단 책 짱이다 너무 좋다 진짜 좋다 조금 어려워서 막 추천해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좋다 후 세상 사람들에게 막 읽히고 싶다 다들 이거 읽는 세상 정말 아름다울텐데 그런 날은 오지 않겠지 이런 류 책 중 [틀리지 않는 법] 다음으로 좋았다 후 원서로 다시 읽어야 하나…
  • 술에 취한 세계사 : 이 작가는 어원에만 진심인 줄 알았는데 술에도 진심이었다. 하지만 인류는 역사상 대대손손 술에 진심이지. 영국의 진에 진심인 것과 금주법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었고 작가 너무 영국사람이다(꼬였다는 이야기). 근데 이거 왜 벌써 절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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