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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02503 책 후기

(2025년 3월 말, 조계산 선암사. 매화 산수유 진달래가 한창이었다.)

그래도 새해에는 책도 조금 열심히 읽고(후기 안 쓴 책들도 좀 읽었다) 만화책도 열심히 읽고 아주 조금 더 책 읽는데 시간을 들이고 있다. 나쁘지 않다.
하지만 벌써 한 분기가 지났다니 믿을 수 없다.

올해도 여전히 읽은 모든 책의 후기를 쓰는 것은 아니며 개인적 취향에 의한 추천은 굵은 글씨.


2025-01

  • 나이프 : 살만 루슈디가 피습 당한 후 살아남아 이제 그 사건과 그 이후의 회고록을 내었다. 두려움과 절망에서 사랑과 용기로 극복해냄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 새해에 읽기 좋은 따뜻하고 단단한 이야기였다.
  •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 히가시노 게이고의 미스테리는 상대적으로 아쉬운 건 있어도 기본 실패는 없지. 이 책도 재미있었다. 깔끔하고 상상 가능한 이야기고 쟈근 떡밥까지 귀엽게(?) 잘 챙겼다.
  • 의욕 따위 필요없는 100가지 레시피 : 정말 게으른 사람들도 하겠다 싶은 레시피 가득이지만 정말 게으른 사람은 레시피를 기억도 하지 않는다(야)
  • 그녀를 만나다 : [나의 유토피아]로 재간된 정보라 단편집. 강렬한 상실과 애도의 기억을 SF로 유려하게 풀어낸 단편들이 모여있다. 개인적으로는 [One more kiss, dear]가 좋았지만 이건 아마 내가 올드한 스타일을 좋아해서겠지.
  • 대한민국헌법 :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설에 언니가 이런 건 한 번 읽어둬야 한다며 온 가족에게 돌렸다.

2025-02

  • 어딘가엔 나의 서점이 있다 : 책 좋아하는 사람 치고 서점 싫어하는 사람 없고 전 세계에는 예쁜 서점들이 참 많다. 서점을 일러스트로 그려둔 것도 매력적이고, 몇 군데의 아는 서점이 보이면 반가웠고 모르는 데는 가보고 싶기도 했다. 나의 서점은.
  • 첫 번째 피: 어쩌다보니 전 권을 다 읽고 있는-하지만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 아멜리 노통브의 신작. 작가의 아버지에 대한 추도사격의 소설로, 개인의 삶을 따라가면서 삶의 열망을 찾아보는 건 알겠다. 하지만 여기에서 그래서 뭐… 라는 마음만 드는 것은.
  • 다만 여행자가 될 수 있다면 : 다시금 ’박완서는 한국어 글쓰기의 신이시다!!’ 를 샤라웃. 남 나름이 아닌 내 나름대로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며 읽은 여행기고, 처음의 갇힌 시선에서부터 나중에 시선을 넓히기까지의 감상을 여과없이 담백하게 써내는데 그게 참 담백하면서도 옹골차달까.
  • 양자 컴퓨터의 미래: 미치오 가쿠의 42는 양자컴퓨터가 아닐까. 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해답은 양자컴퓨터나니.
  • 하루요리 : 그림이 귀여워서 봤다가 계속 본, 귀엽고 쉬워보이는(하지만 역시 안 할 것…) 독거노인용 요리책 되시겠다.
  • 마리 앙투아네트 – 베르사유의 장미 : 어릴 때 청소년용판본(?)으로 본 슈테판 츠바이크의 마리 앙투아네트 평전. 츠바이크의 유려하고 화려한 문장이 다시금 눈에 띄었으며, 덕분에 두껍다. (…) 결국 사람은 시대와 운을 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 처음 읽는 양자컴퓨터 이야기 : 약간의 이공계 지식이 있고, 양자역학은 뭔가 어려운 걸 대충 알고 있는데 양자컴퓨터가 어떻게 돌아가고 지금 존재하기는 하는거야?!! 라고 생각하던 나에게 딱 필요한 수준에, 필요한 실질적 지식을 알려주는 책(덕분에 약간 중고딩 참고서 느낌도 2% 있지만). 양자컴퓨터 이름과 거대한 꿈만 듣고 헤매던 사람에게 딱 적절한 수준으로 적절한 내용을 알려주어 좋았다.

2025-03

  • 두 도시 이야기 : 첫 문단만 널리 알던 소설을 드디어 읽었고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이라는데 찰스 디킨스…내 취향 아닌건가. (…) 혁명으로 혼란스러운 사회상을 꽤 근사하게 묘사한 것은 좋았지만 캐릭터도 너무 천편일률적이고 내용이 갑자기 왜 이렇게 되는 건데.
  • 사이코패스 뇌과학자 : 알고보니 내가 사이코패스?!! 라는 내용인데, 덕분에 꽤 자세한 사이코패스 보고서가 되어서 좋았고 에세이 같기도 하고 재밌어서 금방 읽었다. 하지만 거기서 오는 주관성으로 인한 아쉬움도 있긴 하다.
  • 루공가의 행운 : 전혀 기대 안 한 에밀 졸라 소설이 의외로 재밌던 건에 관하여. 프랑스 혁명 직후의 부패한 시대가 녹아들어간 현실적이고 이상한 사람들의 욕망을 향한 제멋대로 질주하기. 정말 자기가 원하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신나게 달리는 사람들의 충돌이 벌이는 정신없는 이야기가 시대를 반영하면서 꽤 흥미로운 이야기가 되었다.
  • 모든 것은 예측 가능하다 : 베이즈 이론이 실제로 우리에게 어떻게 작용하는 지까지 다양하게 살펴본 흥미로운 책. 확룰통계에 안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살짝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사람들 읽는 거 보니 그렇지도 않나보다.
    This post is licensed under CC BY 4.0 by th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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