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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영화 결산

올해는 별로 본 게 없어서 금방 하겠네~ 했는데, 늘 그렇다. EIDF와 PiFan만 챙겨도 사실 어느 정도 연말정산 할 갯수는 채워진다. 심지어는 단편들도 세니 작년보다도 많이 봤네?

기간: 2016. 12. 19 ~ 2017.12.17

영화 개수: 약 65개.

올해의 이벤트 - 반지의 제왕 3부작 관람

야 내가 정말 십 몇 년을 두고두고 봐야겠다고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도 못 보고 있던 반제 3부작을 드디어 보았다!!! 쉬는 시간 포함 총 13시간 25분 걸려서 하루 휴가내고!! 하지만 본 보람 있고 매우 뿌듯했다는 거!!!

올해의 영화 Top 5.

사실 올해는 순위 고르는 게 꽤 쉬웠다. 다만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작년에 봐서 잊고 있었는데 작년 정산 후에 본 것이다. 그래서 순위가 살짝 밀렸다.

  1. 반지의 제왕 3부작
  2. 싸이코
  3. 나, 다니엘 블레이크
  4. 히든 피겨스
  5. 오디션

작년 것을 합치지 않았다면 ‘프란츠’가 들어갔을 것 같다.

영화관련 땡땡땡.

올해의 캐릭터

  • 엘리자베스 슬로운(제시카 차스테인, ‘미스 슬로운’ ) ‘아토믹 블론드’의 로레인(샤를리즈 테론) 넘나 조으고 ‘스타 워즈: 라스트 제다이’의 홀도 제독님(로라 던) 최고고 ‘히든 피겨스’의 세 주인공 모두 뽑고 싶으며 그래도 사람이 마음이 기우는 건 어쩔 수 없던 ‘미스 슬로운’ 정말 헉헉헉헉. 자 우리 제시카 차스테인 예고편이라도 보고 갑시다 (어질).

올해의 배우 3

  • 안소니 퍼킨스
  • 앤디 서키스
  • 제시카 차스테인

올해의 OST

  • 문라이즈 킹덤 (Opening -“For educational purposes only” Leonard Bernstein & the New York Philharmonic – “The Young Person’s Guide to the Orchestra, Op. 34: Themes A-F” ) - 원래도 좋아하는 곡인데 영화의 깜찍한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렸다.

본 영화들에 대한 간단한 감상은 다음과 같다. (늘 그렇듯 좋았던 것들은 볼드체)


  •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아아 스타워즈 새 마음으로 시작해서 오래 가겠다는 건 알겠는데 이게 뭐랄까 참(…). 하지만 로라 던 넘나 우아하고 늘 귀여운 BB-8및 귀여운 크리처가 여럿 나와서 좋았다 끗.

  • 오리엔트 특급 살인 : 적당한 구성으로 귀엽고 깔끔하게 만든 탐정 영화. 내용 뻔하고(…) 워낙 캐스팅이 화려해서 배우 중심으로 보게 되는데 저 영국영국한 케네스 브래너가 귀여운 벨기에인 포와로라니 이상해! 했는데 나름 노력하셨고 오랜만에 보는 미셸 파이퍼 넘나 조으고 윌리엄 데포도 좋았다. 배우들이 너무 눈에 익어서 집중을 방해하기는 했지만 덕분에 단순한 내용임에도 지루함이 없던 것도 분명 있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인 건 고디바 PPL…

  • 러빙 빈센트 : 미스터리의 형식을 취했다고 하지만 사실 내용은 새로울 것 없어 긴장감은 없고 고흐에 대해 별 애정도 없어서 집중이 아주 잘 되지도 않는다. 하지만 고생이 마구 느껴지는 진득한 유화 화면과 클림트 만셸의 음악은 꽤 근사하며 고흐의 그림과 화면이 오버랩될 때는 꽤 묘한 기분이 든다. 후대가 그를 기릴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 중 하나랄까.

  • 내 사랑: 장애인 화가와 괴팍한 생선장수가 가정부와 주인 관계로 작은 집에서 살다가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실화). 화가를 다루는 영화 답게 화면도 예쁘고 에단 호크와 샐리 호킨스 모두 연기를 넘나 잘 하는 지라 따뜻하고 잔잔하고 거슬릴 것 없이 좋았다.

  • 터널: 허황되지도 않고 너무 감정적이지도 않게 깔끔하게 잘 만든 재난 영화. 천 개가 넘는 우리 나라의 터널 현황을 생각하면 현실감도 제대로고.시스템 부재, 자본 논리, 긴 시간에 지친다는 논리 등은 전혀 다른 어떤 사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거기다 한정된 공간에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은 역시 배우의 능력이 중요한 터인지라, 주연인 하정우를 150% 이상 활용한 영화라는 생각. (그리고 김해숙 역할은 역시나 누군가가 자꾸 생각나는 것도 어쩔 수 없다) (간혹 우리 나라에서 흥행한 블록버스터라면 이상하게 평을 안 좋게 주는 경향들이 있다. 왜 그런 지 잘 모르겠다. 대중적이라고 다 막 만든 영화도 아닌데 말이다.)

  • 블레이드 러너 2049 : 야 일단 각본 쓴 사람 누구냐 만세 삼창 함 불러줘야 하는 거 아니냐…ㅠㅠㅠㅠㅠㅠㅠ 드니 빌베브 감독 기술 고증 좀 하고(…) 내용 테마 조금 진부하고(…) 그늠의 망한 SF 구역의 이상한 오리엔탈리즘 좀 갖다 버리고 이 떡밥들 어쩔거야!! …라고 하지만 각설하고, 속편 넘나 잘 살려냈고 재밌고 분위기와 중이함(?) 적절히 잘 섞었고 매우 바람직한 것 ㅠㅠㅠㅠ 좋은 속편이었습니다 하아 ㅠㅠㅠㅠ

  • 장수상회 :TV에서 하길래 그냥 또 감동 짜내는 스토리인가 하고 봤는데 약간 어색한 걸 눈치채긴 했지만 이야기 매우 좋고 배우들 연기 정말 좋고. 강재규 최고 역작이니 했는데 알고 보니 외국 영화 리메이크… 그래도 두 주연 배우 연기는 늘 훌륭하다. 그런 의미에서 몇 년 전부터 밀고 있는 윤여정 배우 주연 연하남 로코물 나올 때도 되지 않았는가…

  • 아이캔스피크 : 한가위 명절에 보기 좋은 가족영화. 내용 반전(?)이나 연기나 의미는 참 좋은데 영화 자체는 좀 애매한 데가 있긴 하다. 어차피 다 알게 될 내용인 거 그냥 흔한 코미디인 척 예고편 만들지 말지…(…)

  • 국제시장: 와 진짜 나도 천만 관객 심정 되보고자 꾹꾹 참으면서 보다 한 번 채널 돌렸다가 광고 타임 안에 다시 돌아가서보긴 했는데… 정말 현대사를 억지로 MSG만 뽑아다가 우겨넣기 넘나 심해서 보는 내내 짜증나고 감동도 재미도 없고 대체 이 무미한 캐릭터에 황정민 김윤진같은 배우 왜 갖다쓴거냐… 심지어 두 배우 연기 그간 내가 본 필모 중 제일 별로야…

  • 더 테이블 : 사람의 삶은 이야기로 되어 있고,그 이야기와 이야기가 만나는 시점에서는 어떤 사건이 발생한다. 하나의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일어난 네 가지 사건들. 관계에 대한 어설픈 미련, 안타까움, 따뜻한 만남, 애달픈 이야기. 네 주연 여배우들이 다들 예뻐서 더 좋았고(야) 정은채 한예리 이야기가 참 좋았다.

  • 베이비 드라이버: 그냥 가볍게 볼 만 하고 옛날 팝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신나는 영화이나 이 영화가 많은 관을 차지한 이유는 사실 모르겠다.

  • 매혹당한 사람들 : 예쁜 배우들이 예쁜 드레스를 입고 예쁘게 손을 맞잡는 예쁜 영화. 예쁜 유기체에 병균이 들어왔을 때 예쁘게 이겨내는 것에 대한 영화. 미국 남북전쟁 시기 쯤의 고딕 배경에 역시나 예쁜 소설인 셜리 잭슨의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가 생각났다.

  • 그것 : 어릴 때의 이야기만 나온 1부지만 이 것만 봐도 크게 아쉬울 것 없게 깔끔하게 정리했다. 워낙에 원작이 킹왕짱이고 소설에 쫓아갈 만한 영화는 당근 아니지만 책의 거부감 드는 부분을 적절히 뺀 것도 괜찮았고 아역도 페니와이즈도 괜찮고 심하게 무섭지도 않다. 페니와이즈의 느물느물한 것 없이 그냥 무서운 건 좀 슬프지만 그러게 배우 얼굴이 워낙 잘나서 가리기 힘들었을 거고(야).

  • 아토믹 블론드 : 샤를리즈 테론은 예쁘고 잘 생기고 멋지고 팔다리도 길고 옷도 잘 입고 잘 싸운다. 끗.(아니 뭐가 더 필요해…)

  • 혹성탈출: 종의 전쟁 : 우아하고 매우 적절한 시리즈의 마무리. 시저는 정말 이제 그냥 사람이고 그걸 눈빛과 표정으로 표현해낸 앤디 서키스와 CG에게 무한 박수를.

  • 리차드 링클레이터:꿈의 연대기: 생각하는 걸 영화로 실현시키기 위해, 조금 엉뚱하지만 어떻게든 만들어 낸, 특이한 감독의 이력을 차분하게 보여준다. (정말이지 ‘보이후드’는…)

  • 어둠이 오기 전에 : 일이며 가정생활이며 즐겁게 하던 젊은 영화 감독이 운동뉴런증에 걸려서 모든 외적 감각/움직임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하지만 눈으로 의사 전달을 하는 기계를 통해서 다시 ‘내 이름은 에밀리’ 라는 영화를 찍었고, 삶은 해피엔딩은 아니라도 그렇게 계속되었다.

  • 씨앗:우리가 몰랐던 이야기 : GMO와 몬산토,살충제 등을 한꺼번에 묶어서 혼란을 준다든가 자급자족하자는 이야기가 극단적인 면 등 좀 걸러서 봐야 할 내용들도 있지만, 식물 종의 다양성이 줄어들고 있는 점, 종자의 중요성 등을 잘 전달했다.

  • 바그다드에서 온 편지: 영국인 스파이이자 탐험가였던 ‘거트루드 벨’의 삶에 대한 다큐. 다큐지만 주변인들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일부 연기도 있어서 지루하지 않다. 무엇보다 나레이터인 틸다 스윈튼 목소리가 넘나 조으다(…).

  • 도슨 시티:얼어붙은 시간 : 영구동토에서 발견된, 적절히 손상된 무성영화, 뉴스 등의 필름과 사진을 이어붙여서 도슨 시의 화려했던 순간과 조금씩 부서져가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일렁이는 흑백 화면과 몽환적인 음악이 인상적이다.

  • 데이빗 보위:지기 더스트 마지막 날들 : 데이빗 보위의 삶을 훑으면서 마지막 5년간 그간의 삶이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다룬 건데,일단 데이빗 보위의 헤어 스타일은 정말 멋졌고 언제나 아름다우시며 결국은 인간이었지만 지금은 분명 별사람일 것 잘 알겠다.

  • 두뇌 혁명 A.I. : A.I.를 가진 로봇을 만들어내는 연구실과 도망치듯 살아온 연구자의 과거를 통해 사람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그 사람이 만드는 꼭두각시란 무엇인가를 나란히 두고 이 의미에 대해서 잠시 생각하게 한다.

  • 우리 사랑 이야기: 다른 이들과 다를 것 없이 세상을 살지만, 여전히 주변에서는 보호 대상 이상이 될 수 없는 다운증후군 환자들의 삶을 훑은 이야기. 밝고 따뜻한 이야기지만, 보호받지 못해 버려지는 인권과 과보호 속에 파묻힌 인권 간의 간극이란.

  • 프란츠 : 전쟁에서 생사가 갈린 사람들과 그들의 가족, 끝없는 거짓말과 기억, 환상, 알 수 없는 마음들. 그렇게, 어떻게든 삶을 지속하기 위한 것들. 느리고 예쁘고 슬픈 영화였다. 지금도 마지막 장면은 가끔 생각난다.

  • 장산범: 평범한 사람 목소리가 얼마나 무서울 수 있는 지를 잘 알려준 좋은 소재의 영화. 공포영화가 깔끔하고 특이해서 좋았다. 소재의 내용을 예전에 괴담 블로그에서 읽었어서 더욱 친숙. 하지만 아무리 모성애야 아무리 이상하게 써먹어도 설득력있는 소재라지만 이 소재에도 꼭 이런 인물관계를 써먹어서 천편일률적인 주인공 캐릭터를 만들어야 했을까 좀 아깝기도 하다. 너무 나이브한 거 아닌가.

  • 밤의 해변에서 혼자 : 1부에서 심연의 바다로 걸어들어가다가 타인에게 실려가는 주인공은, 2부에서는 자신의 걸음으로 바다를 나란히 하고 걷는다. 감독과 주연의 이야기가 너무 강해서 떼어놓고 볼 수 없는 게 티라면 티일까.

  • 덩케르크 : 역시 크리스토퍼 놀란은 동생 취향의 정교한 플롯보다는 이런 스케일 큰 드라마에 훨씬 잘 어울린다. 전쟁 영화는 전반적으로 취향이 아니지만, ‘살아남는 것’‘보이지 않는 데서 도와주는 것’의 가치를 잘 드러내 주어서 마음에 들었다.

  • 오디션 : 이것도 소문만 듣다가 이번에 상영하길래 봤는데…하아 미이케 다카시 이 미친 자여…훌륭한 호러였다 어우 놀래키는 거 없는데 후반부 내내 긴장하고 끔찍해서 혼났다 으아아아아 끼리끼리끼릭…

  • 광대를 위한 슬픈 발라드: 예전에 보려다 못 봤는데 마침 이 감독 특별전이 하길래 냉큼. 서글픈 현대사의 위에 듬뿍 얹어진 광기. (‪그나저나 이거 아무리 봐도 션 레논 parachute뮤비와 뭔가 있어뵈는데…‬)

  • 데이브, 미로 만들다 : 세상에 불만만 많아진 잉여 하나가 골판지로 미로를 만들어버렸는데 그게 자가증식을 하면서 사람과 집을 잡아먹기 시작한다는 굉장히 중이중이한 판타지. BiFan 에 기대되는 딱 그런 영화라서 유치찬란한 걸 떠나서 좋았다. 미로란 늘 흥미롭고 예쁜 테마기도 하다.

  • 판타스틱 단편영화 4 : 오랜만의 단편 영화. 남궁민은 언제 감독 데뷔도 했냐며(영화는 무난했다) 철사인간 애니메이션은 독특하고 귀여웠고 임신을 공포물로 바꾼 것도 괜찮았고 B급 디스토피아 SF [부기스]는 원작을 찾아봐야겠고 스포일러 이야기는 그닥.‬ 영화제에 단편 영화선 하나를 끼워주니 정말 쉬는 기분(?)이 나서 좋았다.

  • 나는 내일, 어제의 너를 만난다 : 여러 나라, 특히 일본 영화 주 소재(?) 중 하나인 시간을 달리는 연애물. 굉장히 말 안 되는 설정이 난무하지만 달달하고 달달하고 애틋해서 모든 게 용서되는 판타지 연애물. 원작이 있다지만 그걸 찾아 볼 생각은 없고… 영화는 달달하고 예쁘다.

  • 싸이코 : 와 진짜 고전은 괜히 고전인 게 아니구나 새삼 깨닫고. 되게 우아하고 아름답고 훌륭하고 안소니 퍼킨스 표정 최고고 정말… 먼 옛날 영화래도 초초초 감동이다 우와…

  • 78/52: 여러 유명한 영화인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히치콕의 ‘싸이코’의 샤워씬을 찬양하는(…) 다큐멘터리. 원작 영화를 보기 전이었지만 샤워씬과 원작소설을 봐서 재밌게 보았다.

  • 카페 6 : 어린 시절의 풋풋한 연애와 청춘이야말로 극단적인 환타지라 사실 환타스틱영화제 테마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것 아니겠는가(웃음). 그나저나 이거 6이 중국어로 liu라고 읽는다는 걸 끝에 알려줬어야 하는데 자막이 잘못했네?(…중국어 모르는 사람 영화 1/3은 이해 못하고 넘어갔을 거 같은데. 지금 확인해보니 정식 개봉 때는 [카페 6]으로 개봉했더라. 내가 영화제에서 볼 때는 [카페 류] 였고 자막도..그래 급했어 급했어… ) 그리고 이거 대만 베스트셀러 영화화한 거라는데 주제는 달라도 포맷 너무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랑 똑같은데 과연 이래도 괜찮은가…

  • 여죄수 사소리 - 701호: 대체 난 아침부터 이 영화를 왜 본 것인가… 아니 뭐 독특하고 재미가 없다 하기는 뭐한데 초반 감옥 고문씬들 너무 늘어지고 가학적이기만 하여 피곤한 것…

  • 3월의 라이온(전/후편) : 원작 만화는 8권까지 봤던가…가물가물. 어쨌든 장기 내용은 조금 줄고 드라마가 강해지고 당연히도 적당히 중이중이하고 캐릭터 싱크로율이 매우 훌륭하고 내용 왜곡도 별로 없어서(후편은 잘 모르겠다. 만화는 아직 완결 안 나지 않았나…) 즐겁게 봤다.

  • 옥자 : 매우 유쾌한 영화고 기대를 저버리지는 않았지만 그 자본과 그 배후 조합을 쓴 것 치고는 조금 아쉽기는 했다. (그러니까 ‘플란다스의 개’ 빼고는 ‘마더’가 관객수 최하인 거 실화인가…왜죠…) 하지만 폴 다노를 오랜만에 본 것도 포인트고 봉준호 영화에서 가장 아쉬웠던 음악 조합이 훌륭했다. 앞으로 음악감독 정재일로 해라.. 폴 다노 오랜만에 보아서 넘나 반가웠는데 그러니까 폴 다노가 연기 존잘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자기 공력 폭발시킨 ‘데어 윌 비 블러드’에서 듀얼 뜨면서 1도 안 밀린 신인(?)이 폴 다노였단 말이지요. 어쨌든 여러 모로 흥미로웠던 영화.

  • 씽 : 귀여운 캐릭터와 노래로 승부하는 애니메이션. 물론 이거면 영화 흥행 요소는 다 된 거 아니냐 싶기도 하다만 등장인물이 많아서 어수선하고 다들 이야기가 너무 엷다.

  • 업 포 러브: 가볍고 무난한 로맨틱 코미디. 남자가 키가 비정상적으로 작은 것이 갈등 요소인데, 키 빼고 나머지들이 다들 과하게 잘나서 넘나 비현실적인 것… 이지만 이런 거 다 그렇죠.

  • 12인의 성난 사람들: 이 오래된 영화를 어쩌다 이제야 보았는데, 조금 단조로운 면은 있지만 사람들이 논리로 이야기하는 거 넘나 좋은 것이다.

  • 단지 세상의 끝: 돌란 감독은 ‘로렌스 애니웨이’ 덕에 여전히 봐주기는 하지만, 이 영화는 배우 라인업 짱짱인 것 빼면 대채 왜 깐느 상까지 받았는지 1도 이해 안 갈 뿐이고… 가족끼리 괜히 소리지르고 울고 싸우는 거 과하게 좋아한단 말이지.

  • 파운더: 맥도널드 창업자들에 대한 이야기. 비즈니스 세계란 이렇게도 냉혹하고, 본인은 ‘끈기’라고 했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 시작은 ‘매혹’이다. 한 눈에 반해서, 이 것을 꼭 내것으로 만들어야겠다는 매혹, 끈기와 냉혹함도 거기서 나오는 것이겠지.

  • 미스 슬로운 : 하 제시카 차스테인 넘나 멋지고 아름답고 멋있고 근사하고 카리스마 넘치고 역할에 너무 잘 어울리고 (이하 생략).

  • 문라이즈 킹덤 : 파스텔톤 색감이 매우 예쁘고 귀여운 영화. 오프닝과 엔딩의 헨리 퍼셀의 곡을 넣은 것도 마음에 들었다.

  • 에이리언:커버넌트 : 로봇 3원칙과 기술의 발전 속도와 이전 기기 호환성 종료라는 것이 이렇게 소중하다는 교훈을 주는 좋은 영화임. 전작부터 예뻐라했던 우리 데이빗 얼굴 좀 상했지만(…) 넘나 조으고 반갑고요 월터도 귀엽고요(야). 그나저나 ‘프로메테우스’가 ‘에일리언 프리퀄’임을 명백히 드러내주는 건 좋은데 전작 떡밥 회수 어느 세월에 할거야… 스콧옹 답지 않게 과하게 중이중이하게 뿌려두긴 했어…

  • 맨체스터 바이 더 씨 : 만남과 헤어짐 속에 삶에는 굴곡이 생기고, 그 고통을 극복해 가면서, 혹은 조금씩 상처를 치유해 가면서, 혹은 이를 놔두고 관조하면서, 그렇게 관계는 변화하고 각자의 삶은 계속된다.

  • 마이 리틀 자이언트: 로알드 달 이야기 중 가장 정 안 가는 이야기 중 하나를 더욱 심심하게 만들어놨다. 화면은 예쁘지만 그거 외에는 그냥 가족 영화. 그 와중에 한국 제목은 더 진짜…

  • 얼라이드 : 감정선으로 영화를 내내 끌고 가는 스파이 영화. 조금 늘어지는 부분도 없잖아 있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하다.

  • 밀정: 적당히 스타일리시하고 송강호와 이병헌이 열일한(…) 수수한 이야기.

  • 모아나 : 군더더기 없고 재밌는 모험 활극.

  • 지니어스 :이 좋은 소재에 이 좋은 배우들을 쓴 것 치고는 좀 심심해서 아쉽다… 만 콜린 퍼스 주드 로 에 30년데 뉴욕 조합만으로도 가치가 충분하고 내가 두 천재가 같이 투닥거리며 일하는 이야기와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절’ 이야기라면 정신을 못 차리는 취향이 있어서 이 두 조합이라니(다시 운다)…아 이런 걸 좀 더 제대로 뽑았으면 얼마나 좋아!! 하지만 역시 같이 싸우면서(…) 일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얼마나 행운이며 부러운 일인가. 나는 과연 언제쯤 그런 행운을 얻을 수 있을까. 이번 생에 있기는 할까.

  • 분노의 질주 8: 친구덕에 4DX로 봤는데, 역시 이런 시리즈 보기에 좋은 수단이다. 영화는 평평하고 그냥 달리고 부수고 때리지만 내내 놀이기구 타는 기분. 감독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악역을 만들자고 작정한 캐스팅 샤를리즈 테론 막 소비되는 건 아깝지만 확실히 예쁩니다.(중요)

  • 히든 피겨스 : 모든 면에서 넘나 옳고 바람직하고 멋진 영화였다아.

  • 미녀와 야수: 원체 오글거리고 스톡홀름신드롬 미화 동화라고 안 좋아하는 이야기며 뮤지컬넘버로 만들겠다고 기를 쓴 게 넘나 티나지만 덕분에 귀가 즐거웠던 영화.3D 괜츈함. 엠마 왓슨은 예쁘고 노래도 잘 하고(…) 가스통 싱크로가 최고이며 간달프님 목소리는 듣기만 해도 반가운 것.

  • 마릴린과 함께 한 일주일 : 미셸 윌리엄스는 그저 예쁘고 섹시한 배우가 아닌, 예민하고 나약하고 외로우면서도 본능적으로 사랑스러운 마릴린 먼로를 완벽하게 표현했다.이 외에도 (심지어 캐릭터 자체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고 납작하게만 그려진) 케네스 브래너와 에디 레드메인도 열일해서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물론 영화 자체는 영 오골오골했지만.

  • 문라이트: 나약했던 흑인 아이의 새파란 성장기. 아이는 달빛을 받고 파랑새가 되었다.

  • 클라우드 오브 실스 마리아 : 실제 삶과 이야기 사이를 위태롭게 오가며, 과거와 현재, 젊음과 나이듦, 환상과 실재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자각하지 못한 자신의 현재를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그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

  • 레고 배트맨 무비 : 아아 레고 무비에 DC캐릭터를 입혀도 넘나 아름답구나. 되게 교훈적인 내용인데 재밌어… 특히 조커 넘나 짠하고 ㅡㅡㅋㅋ

  • 반지의 제왕 3부작 : 중간 쉬는 시간 포함 13시간 25분…하 일단 살아서 나왔다는 것에 나님에게 치얼스.(의외로 직장생활에 익숙해서인지 앉아있는 건 할 만 했는데 머리가 넘나 아프다…) 뭐 어쨌든 한 번은 볼 만했고 긴데도 거의 지루하지 않은 아주 좋은 영화였습니다.(아직까지 못 봤었다능…)

  • 컨택트 : 영화는 재밌지만 원작과 중요 지점이 넘나 다른데 그 다른 방향이 내 취향이 아니어서 별로 좋아할 수는 없는 영화였지만(원작을 안 읽었더라면 그냥저냥 재밌게 봤을 듯). 이걸 떠나서, 크레딧을 보다보니 넘나 익숙한 분 성함이 보이더군요. Stephen Wolfram… (과학자문으로 올라가신 듯. 아들 Christopher Wolfram은 프로그래밍자문으로 올라감.) 괜히 영화에 대한 호감도가 1 상승했다.

  • 검은 사제들: 생각보다 깔끔하고 구멍이 없는 이야기라 좋았다.박소담 연기는 정말 박수 칠 만 하다.다만 공포 요소가 좀 약해서 공포물인지 그냥 종교 드라마인지 포지셔닝이 좀 애매하고, 이야기가 깔끔하다 못해 부족한 느낌이 좀 있다. ……그러니까 이왕 이렇게 된 거 시즌 2 필요합니다…하. 수단 입은 강동원은 좋은 피사체였습니다. (…) 이 영화 개봉했을 때 사람들의 찬사를 이제 이해하겠고요…

  •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 깔끔하니 잘 만든 프리퀄. 신구의 조화가 적절하다. 아아 이 것이 다 자자 빙크스의 헛된 꿈…(아냐 그거) The force is with me and I’m the one with the force.

  • 나, 다니엘 블레이크 : 사용자들을 충분히 배려하지 않은 시스템이란 얼마나 사용자의 가치를 깎아먹는가. 그 시스템이 인간의 삶을 좌지우지하게 되면 그 속에서 존엄성은 얼마나 짓밟히는가.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 어디까지 어려워져야 하는가.


참고로 작년의 정산 분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This post is licensed under CC BY 4.0 by th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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