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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공연/전시 결산

이 글을 쓰면서 정말 여러 생각을 했다. 이게, 맞아…? 내가 공연을 일케 많이 봤어…? 굳이 이걸 정리를 해야 할까…?

하지만 작년즈음부터 공연/전시 등에 돈을 탕진하며(?) 살고 있어서, 이제는 이에 대해서도 좀 정리하면서 나의 과도한 인터파크/yes24/멜론 티켓 등의 서비스에 돈을 그만 주어도 되지 않을까 같은 생각을 했다. 그 와중에 공연 장르도 다 달라서 뭐 고를 수도 없다… 차라리 좁은 분야의 덕후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맨날 이것저것 다 찔러만 보고 대충 적당히 다 좋아하여 즐길 거리가 많은 것은 좋지만 뭘 좋아하는지 생각해보면 답을 낼 수 없는, 적당히 애정을 분배하는 잡식성 취향이 되었다네…

그리고 이를 두고 두고 보면서 작작 좀 봐야지(…)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정리해보는 올해의 공연/전시 기록.

뭔가를 꼽기에도 너무 중구난방이고 이걸 이렇게 해 본 적은 없어서 일단 그냥 기억하고 후기만. 사실 다 나름대로 좋았어서 좋았던 거 볼드체로 표기하고 이런 것도 할 필요가 없다.

아, Special thanks to 국립극장… 저렴하고 이상한(?) 공연들 너무 조으다 극장 가느니 그 돈으로 공연 보러가야지 생각하다 제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국립극장 n번 방문했고 이 트렌드는 계속 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화이팅…

(2023/01/01~2023/12/27)

각각의 후기 (클릭)

공연

  • IDIOTAPE [11111101] 11주년 콘서트 (왓챠홀) : 흑흑 이디오테잎 최고야... 드럼 학대의 현장 너무 바람직하다(?) 나의 11년간의 노동요여 영원하라.
  • 잠비나이 [무경계에 서서] (EBS) : EBS 스페이스 공감 방청. 잠비나이야 사실 너무 많이 봐서(...) 놀랍지 않으나 그래도 늘 잘 한다.
  • 4반도네온 탱고 콘서트(예술의전당) : 반도네온 4개의 합주를 언제 또 들어볼 수 있을까. 재밌는 경험.
  • 창극 [정년이] (국립극장) : 언니들 멋있어요 멋있으면 다 언니...
  • 경기필하모닉 [말러 교향곡 6번] (롯데콘서트홀) :말러 교향곡은 뭐든지 듣고 나면 지친다... 하지만 6번은 처음이고 좋았다.
  •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부산 드림씨어터) : 이것이 그 말로만 듣던(실황만 본) 오페라의 유령...내 취향의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재밌었고 조승우 다들 열광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 Men I Trust 내한공연 (Yes24라이브홀) : 운영이 초큼 마음에 안 들었지만 좋아하는 노래들 들어서 좋았다.
  • 드림씨어터 내한공연 (블루스퀘어) : 아이고 어르신들 아이고 아이고 흑흑흑 (감동에 북받쳐 말을 잇지 못함)
  • 고영열의 춘향 (남산골한옥마을) : 고즈넉한 저녁에 한옥에서 듣는 춘향가 좋았다.
  • 2023 펜타포트락페스티벌 (송도달빛축제공원) : 하 나의 여름휴가. 올해도 불태웠고 너무 더웠지만 좋았다.
  • 2023 토월정통연극 [오셀로] (예술의전당) : 무대 디자인이 눈에 띄고 최악의 연기와 최고의 연기가 동시에 존재하는 것을 보았다.
  • 오은철 피아노 리사이틀 [Moments] (금호아트홀 연세) : 음악감각 좋고 연주 잘 하는 건 알았지만 정말 클래식 편곡 잘 하더라. 앞으로도 화이팅...
  • 미디어 콘서트 [디오니소스 로봇] (LG아트센터) : 이것이 혼파망이지 이것이 혼파망이야...영혼이 탈출할 것 같은 국악관현악 사운드와 미디어아트에 퍼포먼스의 향연...
  • 2023 꼬레아 리듬터치 with 소리꾼 고영열 (마포아트센터 맥) : 플루트-베이스-피아노-기타-드럼-퍼커션 재즈 편성 좋은데 여기에 국악을 마네...재밌었다.
  • 관현악적 시나위[역의 음향] (국립극장) : 원일 선생님 정말 시나위에 진심이시고 여전히 흥미로웠다.
  • 교향악축제 [광주시향-말러 1번] (예술의전당) : 정말 말러는 듣고 나면 진빠지는데 그래도 확실히 '거인'은 덜 한 편이고 광주시향은 처음인데 괜찮았으며 협연한 손민수 피아니스트의 베토벤도 괜찮았다.
  • 창극 [베니스의 상인] (국립극장) : 이번에 돈 좀 들인 듯한 무대 미술이 인상적이었고 샤일록이 너무 성질 부리는데 잘 하더라...
  • 종묘제례악 (국립국악원) : 종묘제례악 이번에 들은 게 두 번째인가 그렇지만 이 번에도 중간에 정신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끈을 잡느라 고생했다(...)
  • 교향악축제 [경기필하모닉-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 (예술의 전당) : 차콥...화려하고 멜로디 도입부 장인이어서 입문자 적극 추천용 교향곡...역시나 듣기 편하고 아름다웠다...
  •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재] (국립극장) : 무려 로봇이 지휘를 하는 국악관현악 공연. 흥미로워서 나오자마자 예매를 했더니 1열 정중앙에서 구경했는데 연주는 기대를 넘지는 못했지만 로봇과 사람 연주자와 지휘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 여우락 페스티벌 [백야] (국립극장) : 손열음 피아니스트가 하프시코드도 치고 토이피아노도 치고 그랜드 피아노 통을 북처럼 치고 현도 뜯으며 대금/피리와 듀엣을 하는 흥미로운 공연.
  • 여우락 페스티벌 [lull~유영] (국립극장) : 불교 범패음악의 일렉트로니카 재해석. 전자음을 배경으로 스님이 나오셔서 승무를 추시고 염불을 읊으신다...
  • 여우락 페스티벌 [자유항] (국립극장) : 전통 타악을 깔고 만들어진 재즈밴드 더 튠과 세움의 콜라보 공연. 온갖 소리들이 합쳐져서 재미있었다.
  • 여우락 페스티벌 [장:단]/[시너지] (국립극장) : [장:단]은 국악 타악 연주자와 재즈 타악 연주자 둘의 즉흥 공연. 정말 신나고 합도 완전 좋았다. [시너지]는 클래식-전자음악-국악 솔리스트 5명이 만든 프로젝트 그룹. 철현금에 이펙터를 거니 소리가 재밌어지는 게 인상적이었다.
  • 여우락 페스티벌 [신:지핌] (국립극장): 드럼을 개조해서 아시아-아프리카 전통 사운드에 굿을 얹으니 샤머니즘 스타일 음악을 연주하는 인디 락밴드와 귀기어린 해금의 콜라보.
  • 팬텀싱어4 갈라콘서트 (올림픽공원) : 재밌게 본 즌3때도 안 간 갈라를 즌4에서 가게 될 줄 몰랐지만 사노라면 그럴 때도 있고 노래 잘하는 가수들이 노래 열심히 부르는 공연은 좋지요.
  • 개관공연 [시나위 일렉트로니카-FRONTIER] (부천아트센터) : 주니어 단원만 모아서(많이 굴려서) 공연 올려주는 거 좋고 디오니소스 로봇의 프리퀄이라서 다음 공연도 기대가 되는 게 좋았다. 이 와중에 곡이 좀 난해하긴 하지만 앵콜곡인데 중간에 소리치면서 이게 뭐냐고 하는 아저씨 덕분에 앵콜곡 중간에 끝났네요? 이게 무슨 관크죠.
  • 클래식 Summer Music Festival (MBC) : 지인분 덕에 뱅만년만에 TV예술무대 방청을 다녀왔는데, 다들 이미 봤던 사람들이지만 조윤성 재즈트리오 연주 참 잘하고 포르테나 노래 참 잘 하더라.
  • 2023 Sync Next[광광, 굉굉] (세종문화회관) : 온갖 타악-온갖 국악 관악- 기타-온갖 전자음- 가야금으로 왜 시위를 못하게 막는가에 대한 곡을 만들었는데, 국악 관악기 타악기가 왜 옛날부터 시위에 최고고 풍물패 동아리가 왜 운동권이었는지 새삼 깨달았다(?)
  • 뮤지컬 [그날들] (예술의전당) : 김광석 노래들로 구성한 주크박스 뮤지컬. 10주년인데는 다 이유가 있지.
  • 뮤지컬 [곤 투모로우] (광림아트센터) : 김옥균 미화가 좀 있지만 전반적으로 재밌던 뮤지컬. 게다가 배우들이 다들 노래를 잘 해서 진심으로 귀가 즐거웠다.
  • 창극 [심청가] (국립극장) : 판소리 주요 사설을 거의 그대로 가져와서 좀 뻔하지 않나 싶지만 의외로 재밌던 공연.
  • 안드라스 쉬프 피아노 리사이틀 (경기아트센터) : 장장 3시간 반에 달하는 어르신의 피아노 오마카세... 갑자기 바흐 2성 인벤션 전곡에 바흐 리사이틀을 해주신 것도 감동인데 하이든의 재발견에 베토벤 발트슈타인까지 너무 완벽한 코스였다...
  •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자라섬) : 오랜만에 3일 내내 들었고 마지막 날이 가장 취향이었지만(뱅만년만에 보는 리처드 보나 어우 선생님 세상에... 마비노기 빅밴드 재즈로 듣는 거 너무 조으다) 다른 날 모든 뮤지션들이 다 좋았어요. 심지어 나윤선 평소에는 멋있지만 내 취향은 아니었는데 취향따위 압살해 버리는 초 멋진 공연...
  • 콘서트 [G-Wave] -- 고영열 & 존노 (관악아트홀 ) : 거 다 아는 얼굴들에 거 다 아는 곡들이라... 그래도 재미있었다 후후.
  • 고영열 콘서트[월하정인] (경기국악원) : 역시나 거 다 아는 레퍼토리구먼. (...) 그래도 공연 괜찮았다.
  • 창작가무극 [순신] (예술의전당) : 무용과 판소리와 뮤지컬이 섞여서 굉장히 정신없었는데 보다 보니 익숙해졌고 적벽가 스타일의 한산도 대첩과 명량해전 작창 너무 대단하시다...
  • 창극 [패왕별희] (국립극장) : 오리지널 사면초가 이야기. 독특하고 재미있었고 음악 좋고 무대연출 좋으며 이자람님은 천재시다...
  • 비킹구르 올라프손 피아노 리사이틀 (고양 아람누리) : 관객도 많고 반응도 좋았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 굳이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이렇게 쳐야 할까...나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해석. 덕분에 지겹지는 않았지만.
  • 정재일 콘서트 (세종문화회관) : 정재일 단공은 처음이라 몇 달 전부터 에매를 하며 기다렸고 라이브는 당연히 좋고 특히 씻김굿 테마 이번 앨범 라이브 정말 좋았다. 그나저나 국악 공연 적당히 다녀야지 다들 아는 얼굴들이여...

전시

  • 우재길 전(가나아트센터) / [대화] (매스갤러리) / 10주년 작가전 (김종영갤러리): 우재길 전은 노가다로 개로워했다. 하지만 색과 그라데이션이 좋았다. 김종영갤러리의 숯으로 만든 공중 도자기가 인상적이었다.
  • 개관 10주년 기념전 (석파정 서울미술관) : 서울미술관 크더라... 석파정 좋더라...
  • 앙드레 브라질리에 특별전(예술의 전당): 밝은 파랑색 분홍색 왕창왕창인 풍경 좋았고 그림이 내내 화사해서 작가 참 편하게 잘 살았구나 생각하며 조금 비뚤어졌지만 예쁘고 밝은 거 보는 것은 좋은 일이다.
  •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 및 다다익선, 산업 미술전 및 상설 전시 (국립현대미술관) : 이건희컬렉션은 모네 르누아르로 광고하더니 정작 피카소 도자 작품이 70점이나 있어서 당황했다. 그리고 달리나 다른 유럽 유명 화가 그림들도 있었다. 별 생각없던 백남준 전이 정말 잘 되어있고 작품도 많아서 재밌게 봤고, 산업미술전도 흥미로웠다. 하지만 다다익선에 대한 과천미술관의 정념 잘 알겠다... 그리고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미술관이라지만 정말 크더라.. 힘들었다...
  • 반 클리프 아펠 [사랑의 다리] (DDP) : 와아 보석 와아 시계 와아 반짝반짝. 하지만 사람 많고 큰 감흥은 없었다.
  • 상설 전시 (공예박물관) : 예쁘고 노가다가 느껴져서 괴롭고 좋았다.
  • 칼더/이우환 전(국제갤러리) : 모빌의 공중의 미학과 돌의 내려앉음의 미학.
  • 이집트 미라전: 부활을 위한 여정 (예술의전당) : 전시는 흥미롭고 정말 좋았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질려서 도망왔다. (...)
  • 상설 전시 (무이예술관): 관장의 메밀꽃과 본인 작품에 대한 애정이 인상적이었고 아기자기하고 예쁘지만 겨울에는 조금 쓸쓸한 것은 어쩔 수 없다.
  • 무라카미 다카시전/한국 작가전/상설 전시(이우환 공간 포함) (부산시립미술관): 무라카미 다카시 전은 예쁘지만 너무 직설적인 오타쿠 현대미술가 사상은 늘 거슬리는 데가 있다. 상설전시와 한국 작가 전은 보고 나니 기운이 없어졌고 이우환 공간 좋았다.
  • 고미술 기획전 [조선, 병풍의 나라 2] (아모레퍼시픽미술관) : 전시 생각보다도 크고 보고 진이 빠지는 경험. 스케일이 큰 병풍 작품이 많아서 그런가. 매화 병풍은 정말 감탄했고 의례도와 자수 병풍은 볼 때마다 늘 그 상상되는 노가다로 괴로워진다.
  • 미우라치오 카탈란 전 /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 상설전시(리움미술관): 카탈란전은 직설적이고 귀여웠다. 조선백자전은 정말 좋았고 백자를 이렇게 대규모로 큐레이션해서 볼 일이 얼마나 있을까. 상설 전시는 보고...할 말을 잃었다. 야 이 장물아비야 (....)
  •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 및 상설전시 (국립중앙박물관) : 거 내셔널 갤러리 안 가 본 것도 아니고 (...) 하지만 좋았다.
  • 피카소와 20세기 거장들 (마이아트뮤지엄) : 피카소 그림이 마음에 드는 놀라운 경험.
  • 다시 보다- 한국근현대미술전 (소마미술관): 그야말로 한국 근현대미술 대표급 작가들을 대규모로 전시한 것이 한국 근현대미술 한 번에 요약한 수준... 넘나 대박... 기획 무엇...
  •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서울시립미술관) : 큐레이션도 좋고 작품도 많고 운영도 역대급으로 잘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성기 작품이 없다시피 해서 과연 이대로 괜찮은가(...)
  • 다비드 자맹- 프로방스에서 온 댄디보이 (더현대서울) : 아이들과 새 그림이 귀여워서 좋았고 정말 힙함 그 자체...
  • 상설 전시(세계문자박물관) : 깔끔하고 흥미로운 전시들. 또 가야지.
  • 컬러풀 나이트, 안도 다다오 [청춘] (뮤지엄 산) : 안도 타다오의 건축 관련 전시. 관심있었어서 재밌게 봤고, 컬러풀 나이트는 날씨가 좀 더 좋았으면 좋았겠지만 흥미로웠다.
  • 류이치 사카모토 추모전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피크닉) : 류이치 사카모토 자서전의 제목을 딴 추모 전시로, 작은 규모며 자서전 내용은 이미 아는 거였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다.
  • [게임 사회], [Back to the Future], 김구림 개인전 (국립현대미술관) : 몇 가지 흥미로운 시선들이 있었고 김구림씨는 내 취향은 조금 아닌 듯도 하다.
  • 김환기 회고전 (호암미술관) : 크고 잘 정돈된 전시 좋았고 호암미술관도 처음 가 보는데 좋았다. 다만 전시가 끝물이고 어디 미디어 노출이 있었는지 평일에 외곽인데도 사람이 많아서 당황했다.
  • [Tudors] 및 상설 전시(Legion of Honor) : 교과서에서 보던 영국 왕실 초상화 너무 잘 보았고 정말 로댕 조각에 진심인 곳...
  • [Change of time] 및 상설 전시 (SFMOMA) : 루이스 캐럴님 사진들이 있었다... (울며 뛰쳐나감) 오노 요코의 관객 참여작에 참여한 내 작품은 잘 남아있을까. 새로운 상설 전시들이 있었고 국내 작가 작품도 서너점 있었다.
  • 기획전시 [자아 아래 기억, 자아 위 꿈] (서울대학교 미술관) :요즘 현대 미술들은 다소 이해하기 어렵지만 막연히 선명히 남는 몇 개의 잔상
  • 장욱진 회고전[가장 진지한 고백] (국립현대미술관) : 작품 개수나 전시나 작품 하나하나 모두 마음에 들었던, 깊고 따스한 그림들.
  • 미셸 들라크루아 전(예술의 전당): 그야말로 프랑스의 벨 에포크적 풍경을 그려냈다. 매우 예쁘고 따뜻한 풍경들.
  • 그 외 이름을 잊은 여러 전시 : 그저 제 불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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