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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영상(영화 등) 결산

요즘에는 점점 영화를 안 보는 것 같다. 심지어 올해 본 영화 숫자를 세보았더니 공연보다도 적게 봤다(물론 내가 보는 공연들…1-2만원짜리도 상당수다보니 공연이 영화보다 싸게 먹혀… ). 그래도 지금 보니 작년보다는 많이 본 것 같다. 아무래도 작년까지는 코로나 영향이 조금 더 컸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영화를 예전만큼 보게 되지는 않는다. 히키코모리인 와중에 집에서는 영상물 잘 안 보는 성격의 콤비네이션이 단단히 한 몫 하긴 했지.

기간: 2022-12-26~2022-12-25

영화: 37편

그 외: 적당히(…)

올해의 장편 영화 3 (순서 무관)

더 퍼스트 슬램덩크

엔니오-더 마에스트로

이니셰린의 밴시

올해의 단편 영화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올해의 배우

케이트 블란쳇

황정민

올해의 시리즈물

더 글로리

각각의 후기 (클릭)

영화(장/단편)

  • 젠-그로구와 더스트 버니 : 귀여워...귀여워...귀여워어어어어....
  • 암스테르담: 감독도 배우도 영상도 스토리 자체도 좋은데 어떻게 구성하고 편집하면 이렇게 재미가 없어질 수 있지... 올해의 아쉬운 영화상 뽑으라면 1순위로 넣고 싶다...
  • 씨 하우 데이 런: 1900년대 초반의 런던 극장에서의 살인 사건을 베테랑 경위와 새내기 순경이 콤비로 추리를 해내는, 굉장히 흥미로운 구성이지만 흥미가 여기에서 끝난 아쉬움.
  • 메모리아: 현실도 배경도 텅 빈 곳에서 울리는 소리가 끌어내는 무수한 기억에 대한, 매우 느린 호흡이지만 아름다운 영화.
  • 더 퍼스트 슬램덩크: 극장에서만 세 번 봤다(더빙, 자막, 아이맥스). 어쩔 수 없었다. 잊고 있었지만 한 번도 나는 슬램덩크를 좋아하지 않았던 적이 없다는 것을 이 영화를 보고 깨달았다....
  • 강철비2-정상회담: 정우성이 대통령인 것은 좋은데, 영화가 뒤로 갈 수록 힘이 떨어지고 보는 사람 힘도 떨어진다.
  • 트랜스포머-최후의 기사: 나는 예전 트랜스포머도 싫어했는데... 예전 것들은 양반이었네...
  • 마틸다(2023, 영화): 아이들은 귀엽지만 아동 학대 장면들을 너무 길게 다루는 데다 가벼운 터치로 가지 않아서 조금 불편했다네. 저런 건 좀 짧게 가도 되었을 것 같은 마음.
  • 더 배트맨: 왜 이거 극장에서 안 봤지... 적당히 어두컴컴하고 적당히 건조한 흥미로운 배트맨 시리즈가 기대되는 시작.
  • 소울메이트: 리메이크작이라는데 원작은 안 봐서 모르겠고. 예쁘고 깔끔하고 적당히 애틋한 영화였다.
  • 올드: 시간과 나이듦에 대한 설레임과 공포를 밀실같은 섬에서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흥미로운 영화. 소소한 반전도 귀엽다.
  • 이니셰린의 밴시: 관성을 깨는 데는 정말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게 누적이 되었을 때는 더더욱. 이 에너지를 천천히 조금씩 풀어나갈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름다운 배경을 뒤로하고 안타까운 탄성이 계속 나오는 영화.
  • 킬링 로맨스: 레퍼런스가 확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돌아있음은 진짜였다.
  • 타르: 엔딩이 너무 별로여서 팍 식었지만 케이트 블란쳇은 연기의 신이시다.
  • 수퍼포지션: 도시 생활을 떠나 숲으로 간 가족이 이상한 상황을 맞닥뜨리는 영화인데. 진행이 흥미롭고 이런 비현실을 맞아야 서로에게 솔직해질 수 있는 것인가 싶은 생각.
  • 앤디 워홀의 프랑켄슈타인: 앤디 워홀 팩토리의 폴 모리세이의 영화지만 어쨌든. 이 시기의 팩토리 사람들이 얼마나 맛이 가 있었는지를 새삼 보여준, 그저 실소만 나오는 B급 호러 영화. 심지어 3D라서 더 웃겼다. 메인테마 곡이 좋아서 노래를 건진 것은 서비스 서비스.
  • 미션 임파서블-데드 레코닝: 톰 어르신 이제는 몸 좀 사리셔도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여전히 꾸준히. 하지만 적당한 긴장감이 계속 되는 편하면서도 즐거운 영화의 선을 매우 잘 지킨다.
  • 엔니오-더 마에스트로: 정말 대단한 사람을 성덕이 다큐로 만들면 이렇게 되는구나...의 선례 그 자체. 엔리오 모리코네의 음악들(특히 나는 7-80년대 이탈리아 영화 곡들이 더 좋더라)을 언제나 애정하는 사람에게 선물같은 영화였고 다큐 자체도 굉장히 재미있었다.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야 이게 블록버스터지...블록버스터의 마무리란 이런 거지... 게다가 이 시리즈의 신남도 유지하면서 감성도 이렇게 잘 조화하다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
  • 살바도르 달리- 불멸을 찾아서: 내가 달리에 매우 관심이 많긴 하고 달리 생가가 참 좋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냥 달리 생가와 달리 뮤지엄이 만든 관광 홍보 영화같은 느낌이었다. (심지어 달리 뮤지엄은 가봐서...)
  • 오펜하이머: 오펜하이머란 사람이 특이하다는 것 정도는 알았지만 캐릭터와 플롯과 구조 등등이 전반적으로 너무 흥미롭게 얽혀있어서 영화를 보고 나서 바로 책을 샀다... 그리고 나는 이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누구로 나왔는지 몰랐던 게 가장 충격적이었다...
  • 트랜스포머3: 아니 저 트랜스포머 싫다니까요...
  • : 단순하고 소소한 이야기에서 끌어올 수 있는 극한의 공포. 귀신보다 사람이 무섭고 역시 잠은 잘 자는 게 최고다.
  • 파벨만스: 시네마 천국이 어릴 때의 영화에 대한 애정을 다룬다면 이 것은 어릴 때부터 '담고 싶은 시선'을 비슷한 감각으로 다룬다. 어느 쪽이든 아름다운 영화.
  • 던전 앤 드래곤-도적들의 명예: 아니 이거 진짜 재밌는데...진짜 잘 만들었는데... 원 게임 요소도 부담스럽지 않게 넣으면서 캐릭터들도 재밌고 신나고 심지어 악역 휴그랜트까지 하찮은데... 하 정말 재밌는데 이걸 어떻게 말을 할 수가 없네...
  • 빛의 시네마: 감독이 어떤 걸 찍고 싶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은데 감독도 좋고 배우도 좋은데 올리비아 콜먼이 연기 차력쇼를 해도 도달할 수 없는 그 이상이고 아쉬운 영화 2.
  •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백조/독/쥐잡이 사내: 웨스 앤더슨의 비주얼 노블. 원작이 재밌고 책 읽는 사람이 재밌으며 화면이 예뻐요. 물론 로알드 달의 유명한 단편들이라 다 좋아하는데 이렇게 보니 또 새롭네.
  • 블루 자이언트: 일부 고개를 돌리고 싶은 3D 애니메이션 장면들이 없진 않았지만, 연주 연출이 강렬하고 연주들도 다 좋아서 아 이것이 재즈지 싶은 마음 물씬.
  •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오랜만에 보는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인 것도 좋고 새는 알을 깨고 나오는 내용도 무난하지만 굳이 어르신의 어린 시절 회고와 성장에 대한 외침을 봐줘야 하나 싶은 생각이 끝없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거에요.
  •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 원작을 뼈대만 남기고 우아한 공포 영화로 바꿔버린 포와로 시리즈. 덕분에 이 시리즈의 헐렁한 구성을 메꿔줘서 나름 좋았다. 물론 덕분에 추리는 더욱 심심해졌지만...
  • 만추: 한정된 시간과 흐릿하고 한정된 공간의 여운. 남의 포크는 함부로 쓰지 말고 아무말로라도 공감을 해주는 것이 이렇게 소중하다.
  • 어파이어: 자신의 마음도 주변의 소중함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예술을 하겠다고 싶던 것이, 붉게 타오르다 하얗게 가라앉은 거대한 산불을 통해서 깨어나는 이야기.
  • 노란문-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 옛날의 회원이던 봉준호 감독의 첫 단편 애니메이션을 꺼냄과 동시에 그 시기의 동호회 노란문의 추억도 우수수수 쏟아지던, 90년대 초기의 한국 영화계에 대한 흥미로운 보고서.
  • 서울의 봄: 워낙 소문이 자자해서 보러 갔는데, 그래요 이 시기에 대한 내용은 다 아는 거고 그걸 잘 만든 영상으로 한 번 더 본다고 여기저기서 떠드는 것처럼 화가 나거나 한 건 아닌데 야 근데 저기 전두광이 먼저

시리즈물

  • 더 글로리 : 나 막장 좋아했네... 너무 열심히 봤다.
  • 악귀: 깔끔하게 잘 만든 호러. 즐겁게 봤다.
  • 그 외 기타 예능과 다큐멘터리 등등등...은 일단 생략...

참고로 작년에는 이랬답니다: 2022년의 영상 후기

    This post is licensed under CC BY 4.0 by th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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