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2023년 책 결산
Post
Cancel

2023년 책 결산

올해도 책을 그다지 많이 읽지는 못했다는 말은 이제 그만 해야지 싶지만 그래도 작년보다 더 (약간) 줄은 것은 좀 그렇지 않나 싶다. 심지어 올해는 회사도 안 다녔는데. 이제는 슬슬 포기할 때도 됐다. 이제 어디 가서 독서가 취미에요 라고 하기도 조금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책을 좋아한다고는 말할 수 있을 것도 같다.

범위

기간: 2022-12-26~2023-12-25
읽은 책: 2022년 1권 + 2021년 82권 = 83권

올해의 책 관련 이벤트

  • [데이터를 엮는 사람들, 데이터 과학자] 출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독자분들께서 공감했다거나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개인적으로 전해주셔서 나름 뿌듯했습니다. 책의 의도가 잘 전달된 것 같아서 기쁩니다. 출간 후기는 여기.
  • [데이터 과학자 원칙] 공저: 재미있는 기획에 참여했습니다. 책도 잘 나온 것 같아서 역시 뿌듯합니다. 역시 후기는 여기에.
  • 독서모임: 여전히 하고 있고 (은근히 오래 하는데 내가 원래 관성이 끝내주게 강하다…) 읽지 않을 것 같은 책을 읽는 건 좋은 일인데 내가 워낙 책을 안 읽다보니 이제 그 안 읽을 것 같은 책이 나름 읽은 책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게 조금은 슬프지만 흥미로운 일이다.

올해의 책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 이런 류의 일부 책처럼 가식적이거나 하지 않아서 더 많이 와닿았던 것 같다. 우연히 읽었는데 마음이 안 좋을 때 꽤 위안이 되었고 여전히 가끔, 특히 안 좋은 생각이 들 때, ‘이 생각도 틀릴 수 있다’ 라고 많이 떠올린다.

올해의 소설

종의 기원담 : 이 책은 이전에도 평을 쓰지 않았고 개인적인 원칙(?)상 후기를 쓸 생각도 없어서, 작가의 말로 대신한다.

부디 이야기를 자신에게 익숙한 세상에 맞추기 위해, 모든 것을 은유로 보며 눈에 보이는 단어를 다른 단어로 치환하려 애쓰지는 말기 바란다. 단어는 눈에 보이는 단어 그대로의 뜻이다. 이것은 결국 로봇의 이야기다. 무기생명에 대한 내 개인적인 헌사며, 곧이곧대로 기계생명을 향한 찬가다. 사물에 깃든 생명에 바치는 경애다.

-김보영, [종의 기원담] 작가의 말 중

올해의 만화책

슬램덩크 : 완전판을 다시 읽은 거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냐… 자세한 것은 영화 후기로 대신합니다…(사실 올해의 책이며 올해의 작가까지 슬램덩크로 도배할 뻔 했지만 참기로 했다…)

올해의 작가

윌리엄 트레버: 워낙에 단편소설을 좋아하는지라, 예전에 단편집을 좋게 읽었는데 그걸 올해 또 읽고 안 읽었던 책도 읽고 최근 출간된 책까지 읽었고 모두 다 좋았다. 각자 자신의 생각 속에 갇혀있어 영원히 함께 할 수 없는 사람들의 각양각색의 이야기를 담담하면서도 차분하게 잘 그려낸다.

올해의 좋은 책들

(올해도 한숨을 쉬며 골라보는 10권(올해는 2권은 위에 올라감). 순서는 가나다순)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논리의 기술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마지막 이야기들

슬램덩크 리소스

AI지도책

올해 읽은 책 후기들

2023년 1분기

2023년 2분기

2023년 3분기

2023년 4분기

참고: 작년의 책 결산

읽고 싶은 책은 많고 사둔 책도 많은데 왜 책에 손이 안 가고 읽는 속도는 한없이 느려지는가 아쉽기만 하지만, 뭐 사노라면.

그래도 계속 책을 놓지 않는 것은, 별로 부담을 가지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다보면, 뭐 어디론가 가게 되겠지.

정신차리고 지속적으로 책을 읽어나가면, 저절로 책이 한 권, 두 권, 그것도 일생에서 아주 소중한 무언가가 될 작품이 여러분에게 다가오기 마련입니다. 그건 정말 신기할 정도에요.

– 오에 겐자부로, [읽는 인간]

    This post is licensed under CC BY 4.0 by the author.

    2023년 공연/전시 결산

    2023년의 땡땡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