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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02406 책 리뷰

시간은 왜 이렇게 빠른지. 정신없이 올해도 반이 갔다. 포스팅 미루고 있는 게 뱅만가지고 읽은 책은 점점 줄어드는데…!! (늘 하는 소리)

사실 요즘에 가장 꾸준히 열심히 읽는 책은 [던전밥] 만화책인 것 같은데… 완결은 되었지만 대충 넷플릭스 애니 속도보다 약간 앞선 정도로 아껴 읽고 있다.

늘 그렇듯이 추천은 굵은 글씨고 레퍼런스용 책이나 지인의 책은 대개 후기를 쓰지 않습니다.

2024-04

  • 야생동물 해부도감 : 이 시리즈 언제나 따뜻하고 귀여우면서도 섬세한 그림에 귀여우면서도 알찬 내용들이어서 좋아하는데 이번에 야생동물편이 나왔다. 주로 아프리카의 야생동물 중심이지만 이건 앞에서 설명을 하고 있고… 귀엽고 흥미롭다.
  • 쾌-젓가락 괴담 경연 : 젓가락 문화권의 세 나라의 5명의 작가가 릴레이로 쓴 젓가락 괴담 소설. 끝의 이야기 정리 마무리 방식이 다소 아스트랄하기는 했지만 잘 읽히고 재미있으니 되었고 내가 생각 못한 반전도 있고 해서 좋긴 했는데 역시 끝이 너무 야 아니 저기 이건 아이고
  • 시계관의 살인 : 드디어 고전을 다 읽었고 굉장히 트릭을 촘촘하게 짠 건 알겠는데… 건믈 설정도 굉장한데…너무 길고 사람 너무 많이 나오는데 개성없이 다 죽어서 누가 누군지 너무 헷갈리는 통에 트릭의 재미를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 ㄱ-
  • 방주 : 이상한 공간에 갇인 사람들과 밀실연쇄살인사건이라는 재미없을 수 앖는 이야기고 적당히 재밌긴 한데, 반전이 어느 정도는 그럴 줄 알았고(너무 복선이 과했다) 두 번째 살인은 그거 예전에 내가 트릭 가능하지 않을까 해서 찾아보고 안 된다는 걸 알았는데 그걸 그대로 써먹어서 좀 김이 빠졌다.
  • 동조하기: 사람이 다수 의견에 동조하게 되는 현상에 대해 이것저것 풀어주기는 했는데 저자의 다른 책이 술술 읽히던 것에 비해 이 책은 내용도 안 어려운데 매우 안 읽혔다…
  • 화학의 시대 : 좋고 쉽게 쓰려고 노력한 화학 입문 교양서인 건 알겠지만 뒤로 갈 수록 슬슬 머리가 지끈지끈…하지만 좋은 책인 건 알겠다 필립 볼 선생님 글 잘 쓰지…

2024-05

  • 원하고 바라옵건대 : 각각의 신수가 등장하는 다섯 가지의 흥미로운 이야기. 이 중에 당신 취향 하나쯤은 있을 것이고 나는 모든 이야기가 다 좋았다. 많은 편수는 아니지만 거를 타선 없고 각자의 개성이 선명하게 빛나면서도 무엇보다 재미있다.
  • 아인슈타인이 괴델과 함께 걸을 때: 수학, 과학철학에 대한 대중용 에세이 모음이고 잘 읽힌다. 하지만 이야기가 은근히 편협하고 한 쪽 레퍼런스만 갖다 쓴다든가 이제 아닌 것 같은 이야기를 하는 등 자기 원하는 방향으로 현혹하는 이야기가 몇 개 보여서 날카로워진 마음으로 겨우 완독했다. 은근 인기있는 책인 것 같긴 하지만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할 생각은 없다.
  • 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귀여운 이야기지만 추리는 예측이 되고, 메인 캐릭터의 매력이 약하다. 일제강점기 배경의 레밍턴스틸 같은 느낌이라. 스핀오프로 마담 흑조 이야기가 나온 것 같은데 그 쪽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고.
  • 내가 행복한 이유 : 그렉 이건의 단편집. 어릴 때부터 그렉 이건 하면 웬지 어려운 작가(어릴 때 [쿼런틴]을 읽고 이게 뭔소린가 싶은 이후에 안 읽은 탓일게다)라고 생각해서 멀리했는데 나 그렉 이건 좋아했네… 거를 타선 없는 너무 멋진 단편집이었고 나의 가장 이상적이고 모범적인 SF는 아마 이런 형태일 것이다. 쿼런틴도 다른 작품들도 읽어야겠다.
  • 초현실주의 팝업 갤러리: 퐁피두센터에서 주요 초현실주의 작품을 일러스트로 그린 뒤 팝업형태로 만들어서 낸 책. 귀엽다. 하지만 내가 기대한 스타일의 일러스트는 아니었고 책도 가격 대비 작고 얇아서 역시 기대 대비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그래서 귀엽기도 하고 이 책 낸 게 퐁피두센터 국내에도 분점 생기고 투어도 돈다고 하니 얼른…
  • 작가 : 보르헤스가 말년에 쓴 엽편과 시 모음. 오랜 세월에 걸쳐 한 사람은 세계를 그리고자 했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지도는 그 사람의 자화상이었다네.

2024-06

  • 로봇 드림 : 아니 어떻게 야 아니 정말 이건 아니 저기요 어떻게 이렇게 단순하고 귀여운데 슬픈 만화를 만들 수 있는가 아니 진짜 너무
  • 사람, 장소, 환대 : ‘환대’라는 단어는 일상적인 단어는 아니지만 소속과 그로 인한 상호작용의 가능성 같은 것을 이렇게 명료하게 풀을 수 있는 단어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다시금 했다. 조금 어렵고 두께 대비 내용이 많아서 천천히 읽었지만 정말 좋은 책이었다.
  • 맛있는 스누피 쿠킹/ 맛있는 스누피 베이킹 : (어차피 요리할 생각으로 산 책은 아니다) 귀여워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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