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질문이 답을 바꾼다- AI시대, 좋은 답을 이끄는 질문 (feat. INFCON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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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답을 바꾼다- AI시대, 좋은 답을 이끄는 질문 (feat. INFCON 2024)

때는 바야흐로 올해 초, 올해도 인프콘이 열린다는 말에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발표자 지원 창을 열었을 뿐이고. 분명히 올해도 인프콘을 들으러 가는 사람은 넘칠 것이고, 나는 또 지원을 했다가 떨어지는 미래가 보였다. 이걸 피할 방법은 운명을 바꿔서, 발표자로 지원하는 것 뿐이다…! 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런 순수하지 못한 마음으로 지원을 하면 발표자도 참석자도 되지 못할 뿐이다. 그래서 시작은 다소 불순했을 지라도 끝은 창대하게(?) 라는 마음으로 마음에 두고 있던 아주 오래 된 주제 하나를 꺼내들었다. 그 것은 바로 ‘질문’에 대한 것이었다.

사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오래 전에 다른 곳의 강의에서 짧게 언급한 적도 있고, 아웃스탠딩이란 매체에 기고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에 대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주 많았다. 이 것은 LLM이 더 정교해지고 빠르게 발전할 수록 더욱 많이, 자주 떠오르는 주제였다. 그래서 초안을 빠르게 만들고, 접수를 했다. 가벼운 주제니까 20분이면 되겠지, 하면서.

그리고 시간이 지났고, 다행히 의도대로 끝은 창대했는지 몰라도 발표자로 선정이 되었고, 얼마 전 인프콘 행사를 잘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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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AI 관련 패널 토의를 하는데, 어떤 질문을 하고 싶냐는 설문 조사를 보고 ‘AI 시대에서 사람들이 고려해야 할 게 무엇인가요’ 같은 질문을 했던 적이 있다. 가장 기본적이지만 늘 그렇듯 기본은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다들 그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잊고 산다. 그리고 그렇게 잊고 살다보니 당연한 것임을 알면서도 하지 않는다. 그냥 가장 최신의 어렵고 복잡한 것에만 경도되어 있다. 물론 시대의 끝자락을 쫓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늘 기본적인 것이다. 거기에서 시작하면 최소한 기본은 지키는 사람이 된다. 하지만 끝자락을 제대로 쫓지도 못하면서 발만 허공에 떠있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LLM이 등장하면서 ‘질문’이 더욱 중요해진 것은 명약관화하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질문’이 중요하지 않았던 적은 없었다. 나는 데이터 분석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수많은 질문을 받았고 그 사이에서 수많은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그래서 아마도 그 중요성을 다른 사람들보다는 조금 더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에 대해서는 ‘당연히 알지’하고 간과하면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니 LLM의 구조니 하는 것에 대해서는 최신의 상황을 따라가지 못하여 안달하고, 이를 이용한 되도 않는 이야기들이 여기저기 넘쳐난다. 그래서, 어차피 나에게 주어진 20분이라는 짧은 시간, ‘상대방을 좀 더 고려하는 질문’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늘 그렇듯 시간은 부족하고, 나는 아직 이에 대해서 할 이야기가 많지만, 사실 늘 그렇듯이 다들 뇌 한 구석에 먼지가 잔뜩 쌓이도록 방치해서 그렇지 어딘가 기억 저편에 있을 이야기다. 아마도 당분간은, 일부의 사람들에게 그 먼지만 잠시 털어준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아마도 이에 대해서는 더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은 그에 대해서는 알 수 없고, 그저 스타워즈로 시작해서 닥터후로 끝난 발표는 즐거웠고, 인프콘 행사 준비가 정말 꼼꼼하니 다들 기회가 되면 그 경험도 한 번 해보면 좋겠다는 이야기 정도로 마무리.

(발표 자료가 정식 공개 되면 이야기하려다가, 생각해보니 동영상도 나올 지 몰라서(…) 미리 이야기해두고 그 때는 사람들이 안 찾아보는 게 더 안전할 거라고 생각했다)

    This post is licensed under CC BY 4.0 by th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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