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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영화 결산

올해는 그래도 BiFan을 이틀 뛰어서 영화를 작년보다 눌러담기는 했는데 그 외에는 정말 뭐 했나 싶을 정도로 별로 본 것도 없고 안타깝게도 인상적인 영화도 별로 없었다. 영화 관련 땡땡땡 채울 것이 없어서 생략. 조금은 아쉬운 해.

  • 기간: 2018.12.18 ~ 2019.12.18
  • 영화 개수: 47개.

올해의 영화 Top 5.

  1. 포드 v 페라리
  2. 기생충
  3. 메모리: 에일리언의 기원
  4. 더 페이버릿:여왕의 여자
  5. 나이브스 아웃

영화관련 땡땡땡.

올해의 배우 3

  • 올리비아 콜맨 (더 페이버릿:여왕의 여자)
  • 크리스찬 베일 (포드 v 페라리 ,바이스)
  • 호아퀸 피닉스 (조커)

올해의 영화 감상들

(늘 그렇듯 좋았던 것은 볼드체며, 순서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

  • 결혼 이야기 : 다들 엄청 찬탄하던데 나는 영 불편해서 그렇게 감동스럽게 보지는 못했다. 뻔뻔하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부인 날개 꺾어버리는 남자들 밖에서 좋은 사람이라고 칭찬받고 그 정도면 됐지 하는 거 오조오억번 봤고 너무 지긋지긋하다. 물론 이렇게 질리게 하는 것도 능력이면 능력이고 배우들의 연기는 다 훌륭했다.

  • 포드 v 페라리 : 이 글로 감상을 대체한다.

  • 나이브스 아웃 : 고전스러운 추리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너무 딱 아니냐. 돈 많은 가장이 죽고 가족과 집에서 일하는 사람이 용의자. 중간에 자잘한 일이 일어나기는 하지만 깔끔하고 복선도 잘 챙기고(아주 몇 개 애매하긴 하지만 별 거 없다). 깔끔하고 편하고 귀여운 요즘 보기 드문 추리영화.

  • 클라우스 :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산타클로스의 뒷이야기(?)를 만들어내서 풀었다. 내용은 무난무난하지만 화면이 정말로 아름답고 따뜻했다.

  • 82년생 김지영 : 아니 이 온건하기 그지없는 책보다도 온건하고 화사한 영화가 왜 난리인가… 되게 밋밋하고 심심하고 은은한 가족드라마(…) 이고 사람들 입맛에 맞게 잘 만들었다. 그냥 정말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그것도 꽤 나쁘지 않은 상황의.

  • 조커 : 호아퀸 피닉스가 하드캐리하는 영화인 건 확실한데 이 정도 분량으로 조커 우쭈쭈해주는 영화면 이걸 누가 했어도 칭찬은 받았겠다 싶고 그 정도도 안 되면 정말 재미없었겠다 싶기도 하고 역시 배우가 다 했다… 무엇보다 참 마음에 안 드는 데스노트 엔딩이었다…

  • 암수살인 : 급박함이나 화려함은 없는데 군더더기없이 김윤석-주지훈 배틀(…)로 끝까지 힘빠지지 않고 끌고 간다.

  • 원더풀 고스트: 아아 너무 뻔하고 재미없었다… 혹시나 했으나 어쩜 예상 그대로냐…

  • 변산 : 굉장히 일관적이고 촌스러운 스타일의 연출과 이야기가 만났지만 연기와 그 일관성 덕분에 편안해서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 스윙키즈 : 화면 색감도 예쁘고 내용도 깔끔하고 다 좋은데 야 너무 이런 영화의 예상을 깨는 엔딩 어쩔거냐 야… 반전 이런 거 좋아하지만 뭔가 다소 굳이 왜 싶고…

  • 유열의 음악여행: 내용은 되게 심심하고 미묘한 심리는 설득력도 떨어지지만 재현도 높은 70년대 초중반생 사람들의 좋은 추억 회상용 영화.‬

  • 아메리칸 셰프 : 감독이 아이언맨을 찍었던 이유는 배우들을 자기 영화에 끌어오기 위한 사심인가… 암튼 단순한 이야기지만 깔끔하고 신나고 쿠바 샌드위치 맛있겠다…

  • 엑시트 : 너무너무너무 한국형 재난영화라 화려하고 스케일크지 않은데도 쫄깃하다. 그 와중에 한국형답지 않게 감정기복없고 막장 없고 이야기가 깔끔하게 빠진다.

  • 메모리:에일리언의 기원 : 전형적인 찬양 다큐지만 다 필요없고 에일리언은 걸작이고 기거는 위대하다!!(…)

  • 위험한 인질 : 스페인의 부정부패와 비틀어진 사회제도를 잘 풍자하는 반전 강도 스릴러물. 이런 식의 적당히 짜여진 스릴러는 뻔하지만 기본적인 재미가 있다.

  • 겨울왕국2 : 엄청 화려하고 스케일 크긴 한데 1편의 귀여운 맛은 좀 떨어지고 노래가 너무 많다. 어쨌든 나쁘지는 않았고 do the next right thing.

  • 차이나타운: 이게 벌써 5년 된 영화구나. 성별을 바꾼 흥미로움, 하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가 없었던 아쉬운 조폭 느와르 성장물.

  •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 : 아아 사라코너 언니 멋있어요… 무난무난하게 봤고 사라 코너 등장할 때 박수 칠 뻔…

  • 라라의 신기한 모험: 허수아비 괴물과 싸우는 귀여운 동물농장 애니메이션. 지렁이가 씬스틸러.

  • 해커: 적당히 흥미롭고 뻔한 이야기인데. 야 양자컴퓨터를 파이썬 2.7으로 컨트롤이라니 그리고 파이썬 함수 시작이 중괄호라니 이게 사는거냐(?)…

  • 남산 시인 살인사건(열 두 번째 용의자) : 광복 직후의 어수선한 시대의 문인들이 모이던 카페에서… 굉장히 연극적인 이야기.

  •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 : 이 뭐 엉망진창 대잔치여…라지만 뭐 이 시리즈 원래 그랬지. 이제는 미국 부수기 지겨워서 유럽 전역을 부수고… 하아 이 보안의식과 문화재 보호 인식 따위 갖다버린(아무말)

  • 다이너마이트 소울 밤비: 첫 장편영화 데뷔작을 찍는 신인 감독과 촬영장의 엉망진창 대잔치. 일본 영화에서는 흔한 요소도 이제는 불편해서 대부분의 일본영화를 좋게 봐주기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굉장히 트렌디하고 거칠고 신나는 영화. 친목질로 흥한 자 친목질만 하다 망하지.

  • ‪부천 초이스-단편 2: 주로 호러 중심 단편들이 모였고 무난무난했다. 가볍고 귀여운 것 두 편, 좀 으아아 싶은 것 두 편, 웃긴 것 한 편과 많이 으아아 싶은 것 한 편의 무난한 구성. 역시 판타스틱영화제는 단편이져.‬

  • 기름도둑 : BiFan 올해 개막작. 내용은 좀 뻔한 막장이나 결말이 깔끔하고 풍광 및 화면이 좋다. 기름비 격투 장면은 너무 이명세 감독 워너비지만 역시 멕시코에서나 가능한…

  • 여자들: 1939년 영화. 정말 여자들만 나오는(남자는 목소리도 안 나온다) 싱기한 영화. 하지만 내용이 통속적인데다 길어서 힘들었다.

  • 토이 스토리 4 : 꽤 적절한 메시지에 캐릭터 붕괴나 억지 없이 잘 마무리한 괜찮은 시리즈 엔딩. 그리고 할리우드를 접수하는 건 결국 고양이…

  • 롱 샷 : 꽤 뻔한 로코지만 일단 샤를리즈 테론이 너무나 아름다우시고 여성이 일할 때의 어려움이 은근 잘 박혀있으며 내내 귀엽고 키득거리게 되고 샤를리즈 테론은 연기도 잘 하고 뭘 입어도 아름다우시다…

  • 기생충 : ‪아아 드디어 보았고 일단 속이 편해졌으며 장면 장면 하나가 훌륭했다. 뭔가 박찬욱 느낌 많이 나는 영화…지만 그래도 확실한 봉준호 영화고 역시 차고가 있어야 회사 설립을…(아무말)‬

  • 글래스: 슈퍼히어로 장르를 다른 각도에서 풀어낸 것은 방법도 흥미롭고 캐릭터도 괜찮은데 전편을 안 본 사람에게는 심하게 불친절하고 떡밥을 애매하게 푼 것이 좀 있다. 더불어 시리즈의 마무리라기에는 20년 전의 ‘언브레이커블’보다도 이야기가 평평한 느낌이다.

  • 어벤저스:엔드게임 : 스포 될까봐 그냥 봤다 끗.

  • 바이스 : 딕 체니라는 사람이 의뭉스러움과 좋은 부인과 나라 덕에 얼마나 세계에 엉망진창대잔치 영향을 미쳤는지를 시니컬하게 보여주는 블랙 코메디. 배우들의 연기도 편집도 좋다.

  • 엑스 마키나 : 인공지능에 대한 꽤 흥미로운 담론을 담고 있지만 백인 남성 너드가 썼을 것 같아 보이는 스토리가 꽉꽉이다보니 이야기 자체는 뻔히 보이고 일부 사람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 있으며 그만 좀 했으면 싶은 답답함이 가득.

  • 캡틴 마블: 무적의 슈퍼파워 캡마는 멋지고 고양이가 짱짱인 것이다…아나 퓨리는 눈은 그런 거구나 그런 거였어.

  • 메리 포핀스 리턴즈 : 나는 메리 포핀스 소설 시리즈의 오래된 팬이기 때문에, 옛날 영화는 안 봤고 뮤지컬 문법에는 여전히 적응하기 힘듦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매우 즐겁게 볼 수 있었다. 배우들 너무 귀엽고 죠으고 화면도 적절히 화려하고… 다만 원작 배경지식이 있으면 좀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도 같고 뮤지컬답게 스토리 넘나 단순한 것도 있다.

  • 알리타:배틀엔젤 : 원작은 그냥 설정 뿐이지만 누가 로드리게즈 아니랄까봐(총 못 쏘는 배경일 때부터 알아봤다) CG 배경에서도 써는 액션씬 장난 없고…(로봇이라고 15금이지 이게…) ‪언캐니밸리는 그닥 안 느껴짐. 뭐 앤 해서웨이나 엠마 스톤보다 눈 자연스럽던데 뭐 <-‬ 흥미로운 화면이 많았고 제니퍼 코넬리는 역시 아름다우신 것…(…)

  • 더 페이버릿:여왕의 여자 : 여왕의 총애를 받아 권력을 얻기 위한 암투. 여왕의 캐릭터가 의외로 흥미롭고 배경이며 음악이 훌륭하다. 마지막은 묘하게 ‘레퀴엠’이 떠오르기도.

  • 비정규직 특수요원: 아무리 채널이 틀어져있어서 봤다지만… 오랜만에 보는 모든 요소가 망작인 그런 작품….

  • 관상 : 관상의 소재와 전통 역사 이야기가 좀 따로 놀아서 후반부가 지루해진 면이 있기는 하지만 배우들 합이 괜찮고 그래도 끝까지 적당한 무게와 꾸준함을 유지한 영화였고 수양대군 포스가 참으로 적절하더라.

  • 신과 함께-죄와 벌 : 원작 만화는 모르고 봤고 CG가 산으로 가고 어머니의 무한한 사랑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 급이지만 그래도 이 혼란 속에서도 이야기를 끌어오는 힘은 나쁘지 않았다.

  • 임금님의 사건 수첩: 사극과 추리극 모두 껍질밖에 없다.

  • 발레리안:천 개 행성의 도시 : 특수효과는 화려한데 이야기는 왜 이렇게 산만하고 지루한지.

  • 프레디 머큐리, 가려진 삶 :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다룬 흥미로운 다큐멘터리. 개인에게 초점이 맞춰진 만큼 후기 이야기가 다 많이 나와서 좋았고 솔직히 영화보다 나았다(…).

  •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 어휴 귀엽고 재밌네. 역시 슈퍼히어로는 코믹스지!(야)

  • 굿바이 싱글 : 생각보다 의외라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정말로 의외로 깔끔하고 따뜻한 이야기였다. 대세는 대안가족이지.

  •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 : 원작을 워낙에 좋아하고 그 비틀어진 마음들을 완전히 구현하지 못했지만 그것은 영화적 한계일 수 있다. 대신 고딕스러운 분위기가 화면으로 뿜어져 나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다. 그리고 역시 사람들이 미쳐가는 클라이막스는 언제 봐도 근사하다.

  • 헤이트풀8 : 그간의 매끈함을 잠시 뒤로 하고 다시 원래의 난장판으로 돌아온 타란티노. 그러면서도 중간 영화들차럼 피칠갑만을 위한 영화도 아니고 충분히 흥미롭고 예쁘기까지 하다.

  • 로마 : 직설적 비유와 특유의 롱테이크로 흔들리지만 가라앉지 않는 삶에 대한 찬가를 유려한 흑백 화면에 담았다. [국제시장] 같은 것도 이렇게 만들었으면 얼마나 좋아…(뜬금없음)


참고로 작년의 정산 분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This post is licensed under CC BY 4.0 by th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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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책 결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