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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02203 책 리뷰

새해가 되었고 어느덧 1분기가 지났다. 그 분기 역시 버라이어티해서 어질어질하고 정말 이제 될 대로 되라지. 그나마 책이라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놓지는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가. 얇은 종이와 잉크로 이어진 끈(이라기엔 상당수가 전자책이군…. ).

2021-12

(작년 후기에 못 올린 책들)

  • 나는 인생의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바꿔보기로 했다: 이 책의 유일한 미덕은 짧다는 것이다. 나에게는 정말 재미없고 건질 것도 없는 최악의 책이었다 대체 왜 읽었지. 누군가는 얻을 게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그냥 너무 뻔하거나 이미 잘 하고 있거나 뭘 어쩌라고 싶은 말만 있었다. 잠시나마 아까운 시간…
  • 책 읽기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 아닌가: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 본인의 과거와 터전 런던과 글쓰기와 읽기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 소설보다 유머러스하고 또렷해서 즐겁게 읽었다.

2022-01

  • 가든파티: 단정하고 조금 예쁘고 부질없는 단편들. 역시 표제작과 [죽은 대령의 딸들]이 제일 좋았지만 전반적으로 은은하게 부질없는 정서의 단편들이라 마음에 들었다.
  • 갈증: 작가가 그리스도에 빙의해서 마지막날을 1인칭시점으로 서술한 소설. 인간적인 모습과 재해석에 기독교인들은 안 좋아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간만에 잘 쓴 아멜리 노통브 소설같다(이 분은 주인공에 빙의해야 책이 재밌더라).프랑스어에는 ‘해갈’이라는 단어가 없다고.
  • 헌책방 기담 수집가: 헌 책방에서 책을 사고 파는 사람들의 책과 관련된 사연. 비슷한 소설책들도 있지만 실화는 드라마틱한 것은 비슷하면서 보다 그 마력은 생생하다.
  • 하루쯤 나 혼자 어디라도 가야겠다: 가볍게 돌아다닐, 적당히 유명하거나 의외로 덜 유명한 장소들을 과하지 않게 찾아둔 책이라 간단히 하루 이틀 국내 여행가고 싶을 때 뒤적거릴 만한 책.

2022-02

  • 자연의 유일한 실수, 남자: 유전학과 역사를 더듬으며 생물학적, 사회적 남성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제목만큼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매우 흥미로운 책이라 절판인 게 꽤 아쉬울 따름이다(영어선생님께 추천받아서 중고로 구해서 읽었다).
  • 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 관조적이고 차분하지만 몽환적이고 강렬한 시선의 사진들이 매우 인상적이고, 그런 시선을 드러내는 생각들 역시 또렷하다.
  • 조나단 스트레인지와 마법사 노렐(1, 2): 2권에 천 페이지가 넘는 마법 판타지…정말 힘들다… 그래도 어둑어둑한 영국 마법 판타지는 재밌고 작가가 글을 우아하게 잘 쓰며 특히 결말 참 마음에 들게 잘 쓰시네.
  • 장면들: 손석희가 써내려간 그 동안 본인이 보고 생각한 많은 장면들. 언론 뭘까 생각이 많아진다.

2022-03

  • 저주토끼: 국내에서는 꽤 귀한 호러 단편집. 감정의 앙금이 알알히 맺혀있고 확실히 영국 사람들이 좋아할 법 싶었다(…).
  • 증명된 사실: 이야기들이 꽤 유려하긴 한데 기분 탓인지 몰라도 단편들 중 괜히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 저번보다는 좀 편안하게 읽었지만 역시 박완서는 글을 정말 잘 쓰신다 진짜 아 이게 천의무봉의 문장이구나.
  • 저녁의 해후: 박완서 소설을, 단편은 정말 2x년만에 읽은 것 같은데… 정말 엄청나다 모든 단편의 모든 문장을 내내 감탄하며 읽었다 아 거장이란 이런 거지.
  • 킨포크 가든: 넘기기만 해도 힐링될 것 같은 사진이 한가득. 정말 눈의 호사를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멋진 정원과 인테리어가 가득한 킨포크 결정체같은 책. 하지만 정말 나와는 닿을 수 없는 세계 같고 그렇지.
  • 여자에게 어울리는 장르, 추리소설: 영미권의 여성 추리소설 작가와 탐정 및 주요 캐릭터 및 변화 양상을 빠르게 훑었다. 얇고 깔끔해서 입문용으로 가볍게 읽기 좋다.
  • H마트에서 울다: 미국에서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에서 태어난 딸이 쓴, 모녀관계와 어머니의 투병에 대한 기억에 대해 쓴 에세이. 이런 주제의 이야기는 늘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어머니란 만국공통-특히 아시안에게 더 끈끈한 듯한-의 주제에 미국의 아시안, 가족의 상실과 극복같은 주제가 어색한 듯 자연스러운 듯 엉켜있고 그 와중에 한국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우리에겐 더 친숙할 듯.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어류를 연구하던 생물학자의 삶과 그 사람을 동경하며 삶을 따라가던 사람의 시선을 따라가며 발견하는 삶의 진리. 적당한 자기 긍정과 믿음은 좋아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시야를 가리고, 열린 마음으로 이를 깨부수고 다양한 가능성을 믿고 겸손함을 가질 때 삶이 더욱 빛날 수 있음을 흥미롭고 강렬하며 흡인력있게 전달한다.
  • 축제와 예감: 음악 신동들의 사소한 이야기. 공감각적으로 그려낼 수 있는 그리우면서도 설레는 꿈. [꿀벌과 천둥]을 읽은 사람들에게는 선물같은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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